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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파워스티어링 리콜도 '늑장'…감독당국과 유착 의혹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04-20 03:16 송고 | 2014-04-20 03:28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불량 점화스위치 늦장 대응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동력조향장치(파워스티어링) 리콜도 제때 하지 않은 것으로 19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이날 배포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문건에 따르면 GM은 파워 스티어링 불량에 대해서도 최소 9년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대상 차량인 새턴 아이언 33만5000대에 대한 리콜 또한 늦장 대응했다는 의혹이다.

4800여명의 아이언 이용자가 3만회 이상이나 품질보증을 통한 수리를 요구했음에도 리콜은 이뤄지지 않았다. NHTSA는 12건의 교통사고가 아이언의 동력조향장치 결함과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아이언은 지난 2004~2007년 생산분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GM은 이미 지난 2005년에 해당 차종의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을 기술정비개선회보에 실었다. 이 같은 지적은 2009년 회보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2010년 아이언에 쓰인 것과 같은 동력조향장치를 사용한 코발트와 폰티악 G5는 110만대를 리콜한 반면 아이언은 리콜하지 않았다.

2011년 당시 글로벌제품개발 부사장이었던 메리 바라 현 GM 최고경영자(CEO)는 아이언이 코발트, G5와 동일한 동력조향장치를 사용했다는 한 선임기술자의 지적에 "초기 코발트 보고서에 아이언의 자료가 포함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없었다"며 "상황이 변하고 있으니 추후 최종 자료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GM은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난달에야 이 결함과 관련된 차종들을 리콜 조치했다.

늑장 리콜이 이뤄진 차종은 아이언뿐이 아니다.

보조 제동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리콜된 쉐보레 크루즈의 일부 모델들의 결함은 지난 2011년 6월 기술정비개선회보에 실렸다.

지난해 5월 리콜된 뷰익 라크로스와 뷰익 리갈, 쉐보레 말리부 에코 등의 결함도 7개월 전인 2012년 10월에 문제제기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자국 기업에 대한 NHTSA의 감싸기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언의 결함이 제기되고 있던 2009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던 GM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회사를 유지한 바 있다.

전직 NHTSA 직원인 클레이브룩은 GM의 기술정비개선회보를 제때 발견하지 못한 NHTSA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지독한 재원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들어오는 모든 자료를 다 검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연간 발간하는 회보가 수천 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NHTSA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문제점들을 상세히 검토하지 않은 채 넘기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와 의회는 GM의 은폐의혹과 이에 대한 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감독당국인 NHTSA 등에 대한 조사를 면밀히 진행하고 있다.


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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