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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잇딴 시신 수습…'하늘 무너지는 고통을 알아!',

(수원=뉴스1) 윤상연 기자 | 2014-04-20 00:21 송고 | 2014-04-20 01:44 최종수정

"아이고 이를 어째, 실종된 학생들도 그렇지만 생떼같은 자식들 생사조차 모르는 학부모들 불쌍해서 어쩌나."
경기 안산 단원고 수학여생 침몰선 '세월호'에서 전날 3구의 시신에 이어 20일 아침 10구의 시신이 수습됐다는 소식을 접한 학교주변 주민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침울한 분위기다.

학교주변 S빌라에 살고있는 60대 김모 할머니는 "희망이 절망이다"며 "슬픔에 처한 이웃들 생각에 주민들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 빌라에도 단원고 2학년 학생 3명이 수학여행을 갔는데, 1명만 구조되고 아직 2명의 생사는 몰라 주민들 모두가 애를 태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주일예배에 가는 중인데, 실종학생과 이웃 학부모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기도라도 해야겠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공원 산책을 나왔다는 70대 박모 할아버지도 할 말이 많은 듯 "기자여?"라고 물은 뒤, "빨리 좀 들어가지, 조류가 어떻고 저떻고, 에이 다 마음에 안든다"며 더뎌진 구조작업을 못마땅해 했다.
박 할아버지는 "부모가 돌아가면 땅이 꺼지는 고통이라고 하고, 자식이 앞서면(죽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라고 하는데 부모들이 걱정이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라며 혀를 찼다.

박 할아버지는 그러면서 "땅이 꺼지는 아픔이 어떤 것인지는 알지만, 다행히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은 느껴보지 못했어. 아마도 세상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고통일꺼야"라며 자식들의 생사도 모른 채 고통을 겪는 학부모들을 걱정했다.

세월호 침몰 5일째가 되면서 학교주변 주민들은 더욱 침울한 분위기다.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그동안 무사귀환, 생환을 간절히 염원했던 주민들도 지쳐가고 있다.

때마침 세월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전모양을 실은 영구차가 학교로 들어서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안타깝게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syyoon11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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