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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학생 母 운영 마트앞, 무사귀환 염원 메시지로 가득

[세월호침몰]

(안산=뉴스1) 박대준 기자 | 2014-04-19 09:19 송고
19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한 마트 앞에서 학생들이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2학년 승묵군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 News1 박대준 기자


전남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학생의 부모가 운영하는 마트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안산시민들의 메시지가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19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삼일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S마트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실종된 단원고 2학년 승묵군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발생 직후 승묵군의 가족들은 셔터에 ‘단원고, 우리 승묵이를 지켜주세요’란 메시지를 남긴 채 가게문을 닫았다.

그러자 승묵군과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하나둘씩 붙으며 현재는 셔터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들 메시지에는 “아주머니가 돌아오실 때는 꼭 승묵이 오빠랑 같이 손잡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어른으로서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단원고 학생들 모두 꼭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라는 글들이 담겨있다.

초등학생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서툰 글씨채의 메모지에는 “오빠 꼭 웃는 얼굴로 돌아오세요”, “아주머니 슬프게 하지 마세요” 등의 글이 행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유현복(44)씨는 “선하게만 살아온 우리 이웃들이 이런 큰 시련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먹먹하기만 하다”며 “하루 빨리 승묵이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가게 앞에는 메시지를 남기길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누군가 빈 메모지와 펜을 메달아 놓았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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