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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한국이 어디쯤에 와있는지 보여준다"

[세월호 침몰]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4-19 08:36 송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나흘째인 19일 진도실내체육관에 실종자 가족 및 자원봉사자, 마을주민 등으로 가득차 있다 © News1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는 한국이 얼마 만큼이나 발전했는지, 그리고 시민들은 정부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바라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미국의 언론인이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컬럼니스트 니시드 하자리는 18일(현지시간) 지난달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370편을 언급하며 "사라진 항공기 사례처럼 (가장 중요한) 초기 구조 활동은 혼란과 잘못된 정보 등으로 엉망이 됐다"며 "좌절과 분노를 안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을 방문한 정부 최고위 관리(정홍원 국무총리)에게 물병을 던졌다"고 말했다.

미국 뉴스위크와 타임의 편집인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자리는 "말레이시아 당국자들도 유사한 모욕을 당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나지브 라자크 총리와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대다수 한국의 매체들은 여전히 참사에 대해서만 보도하고 있지만, 트위터 등에서는 정부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자리는 "수백명의 잠수부와 많은 선박과 헬기들이 참여하고 있듯이 당장에 우선 사항은 구조 활동이지만, 즉각적이고 부정할 수 없는 한국 국민들의 분노는 한국이 얼마 만큼 왔고, 현재 시민들이 정부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대를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하지리는 "300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낳았던 유사한 사고(서해 페리호 참사)는 20여년 전(1993년)에 발생했다"며 "당시에는 (1995년 4월 대구 지하철공사에서) 가스관이 폭발해 10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고, (1995년 삼풍) 백화점이 무너져 50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현재와 비교해서 40% 선이었다는 점은 이번 참사를 용납하거나 견딜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인들은 (경제,사회적으로 잘 살게 되면서) 이제는 정부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으며 이 같은 재난은 후진국에 속하는 것이라고 확실히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리는 "북한을 이웃에 두고 있는 한국인들은 국가 지도자들를 신뢰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는다. 그 대가로, 한국인들은 정부에 대해 역량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 실종자 가족이 뉴욕타임스(NYT) 기자에게 "전쟁이 터지면 우리가 정부를 믿을 수 있을까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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