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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 "엉덩이 아파" 병원행…실종자 가족 '분노'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2014-04-19 08:31 송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 씨가 19일 오전 1시께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4.4.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로 구속된 선장 이준석(69)씨가 "엉덩이가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 병원을 찾았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 빠져 실종된 아들, 딸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뻔뻔하다"며 분노하고 있다.

1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선장 이씨는 이날 "엉덩이가 아파서 진찰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수사팀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및 구조 당시 충격으로 엉덩이가 다쳤다며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간단한 진찰 후 다시 구금됐다.

이씨가 '부상'을 주장하며 병원을 찾았다는 소식에 실종자의 가족들은 "사고를 내 수백명을 실종되게 하고도 뻔뻔하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씨와 함께 구속된 조타수도 "혈압이 있어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이 없다"며 이날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아들을 기다리는 한 학부모는 "남의 귀한 자식은 나흘째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릴텐데 사고를 낸 책임자인 이씨가 겨우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내가 선장이라면 아파도 병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이씨가 사고를 낸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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