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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세월호 침몰사고, 선장 책임 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04-19 07:11 송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 씨가 19일 오전 1시께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4.4.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중국 항운전문가가 지난 16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해양 사고에 대해 선장의 책임이 크다고 분석했다.

리야창 해군군사사무소 연구원은 19일 홍콩 펑황위성TV에 출연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장이 직접 선박을 몰고 있지 않았다는 점, 조타실에 없었다는 점, 3등 항해사가 선박을 운전하고 있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이는 법률, 도덕의식에 위반되는 것일 뿐 아니라 항운계 전통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야창 연구원은 "화물이나 승객 수송이 됐든 아니면 해군이 됐든 항운계에는 하나의 전통이 있다"며 "이는 선장이 곧 선박이며 선박이 곧 선장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장이라면 선박과 관련된 모든일에 있어 1차적인 책임이 있다"며 "이 책임은 승객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며 선장이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은 즉 선박이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리 연구원은 "이 때문에 선장은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해서도, 먼저 배를 떠나서도 안된다"며 선장이 승객들에게 제자리에 있으라고 명령한 후 어떠한 추가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으며 탑승객들의 해산을 명령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란다"면서도 "선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고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남에게 전가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항운 전문 매체인 '항운계(航運界)'의 치인량 총편집장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실종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여객선 내부가 복잡해 쉽게 비상 탈출구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승객들이 재빨리 탈출하지 못한 것은 선장의 오판 때문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치 편집장은 "선장은 문제가 그리 크지 않다고 여긴 것 같다"며 "승객들이 내부에서 뛸 경우 선체가 불안정해지고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 말라고 안내방송을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체가 이미 물 속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적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승객들이 밀폐된 선실에 있을 경우 구조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인양 전문가인 궁융쥔 다롄해사대학 교수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선장은 선박 내 모든 사람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에 모이라고 지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선장의 부정확한 판단으로 승객들이 제때 여객선을 탈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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