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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세월호를 구하자"…구조 아이디어 봇물

[세월호 침몰] 검증되지 않고 현실화되기 어렵지만 간절한 무사귀환 '염원'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19 06:53 송고
한 네티즌이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 올린 '세월호 조류극복 아이디어'. 비록 검증되지 않고 현실화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함 염원을 엿볼 수 있다./블로그 캡처 © News1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생존자 구조소식이 없는 가운데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는 이색 구조방법을 제안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비록 검증되지도 않고 현실화되기 어려운 아이디어도 많지만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간절한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사고해역의 높은 파도와 빠른 물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묘안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포털 부동산 관련 블로그 '세월호 조류극복 아이디어' 코너에는 침몰돼 있는 세월호의 사방을 막으면 조류가 없어질 것이라며 그림과 함께 자세히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은 "며칠전 이 방법이 뉴스에 나왔지만 비용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든다고 해서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포털사이트 한 카페지기도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세월호 침몰 수역 주변을 에워싸면 파도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비슷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어 추위와 배고픔, 무엇보다 두려움을 느낄 배안 생존자들을 위해 배안으로 빛이 들어가게 하고 물을 흡수하면 부풀어 오르는 젤리 등을 투입하면 어떠할지를 회원들에게 물었다.

이에 한 회원은 "대형 컨테이너가 서로 부딪히면 2차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제발 날씨가 도와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회원은 "전문가는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물살을 줄이고 생존자를 살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써봐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 블로거는 "잠수부들이 생존 승객을 구조해서 데리고 나오는 상황도 힘들 것 같다"면서 "물속 중간 중간에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기통이나 공기 호수를 넣어놓고 수중 랜턴도 매달아 놓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싶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좋은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이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달해 달라는 뜻으로 대책본부 전화번호와 함께 언론사에 아이디어를 제보하는 방법도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포털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배가 거꾸로 침몰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 탈출용으로 천장에 계단형태의 사다리를 만드는 방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 600건이 넘는 추천 조회수를 기록했다.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잠수부의 접근을 지원할 수 있는 해저 이동관로를 제작해 설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해경이 실제로 구조작업에서 추진중인, 작은 배를 이용해 잠수부 1~2명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바지선을 이용해 수십 명의 잠수사를 동시에 투입하는 방법과 집어등이 달린 오징어 배를 동원하자는 아이디어는 실종자 가족들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경은 "미처 생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이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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