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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세월호 선장 "배와 함께 하겠다"고 해놓고선(종합)

[세월호 침몰] 인터뷰 내용 알려지며 비난 '봇물'

(진도=뉴스1) 김사라 기자 | 2014-04-19 06:58 송고 | 2014-04-19 07:30 최종수정
캡쳐=제주투데이 © News1



세월호 이준석(69)선장이 10년 전 한 언론과 한 인터뷰가 알려지며 그의 '이중적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승객을 두고 홀로 탈출해 국민적 분노를 산 이 선장은 2004년 1월1일자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배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배를 운항하게 된 계기와 선장으로 살아온 30년을 소개하며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여객선으로 실어나르며 내가 누리지 못하는 행복한 시간을 그들은 가족들과 누릴 수 있게 하는데 위안을 얻는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들이 모두 직장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여객선 승객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배에서 내릴 때면 섭섭한 마음에 다시 한번 배를 쳐다보게 된다"고도 말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수학여행에 오른 고교생 등 500여 명에 가까운 승객과 배를 뒤로 한 채 승무원과 먼저 탈출길에 오른 것과 정반대의 말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 씨가 19일 오전 1시께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김성태 기자© News1 백승철 기자


전복된 배에서 자신이 구조된 사연도 소개했다.

이 선장은 "처음 탄 배가 원목선이었는데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서 배가 뒤집혀 일본 자위대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출해 줬다"며 "그때 만일 구출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을 땐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이란 간사해서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생각이 없어져 지금까지 배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전복사고의 위험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경험했던 그가 수많은 승객들을 '사지'에 남긴 채 가장 먼저 구조선에 오른 것이다.

10년 전 '오늘도 내일도 배와 함께 하겠다'던 이 선장은 18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를 일으켜 승객들을 사망케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li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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