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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세월호 5대악재…시간·전도·조류·날씨·기름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19 05:21 송고 | 2014-04-19 05:24 최종수정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해경 및 해군이 탐색 및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나흘째인 19일 해경 등이 실종자 수색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600여명이 넘는 잠수부들이 조류와 상관없이 총 40회 선체 진입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단 1명의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 아직 생존자 구조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온 국민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세월호가 왼쪽으로 전도돼 구조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여전히 빠른 조류 뿐만 아니라 오후 들어 기상 악화가 우려되고 기름 유출까지 겹치면서 세월호 사고 해역을 더욱 악조건으로 만들고 있다.
◇침몰한지 77시간…

19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세월호가 침몰한 지 77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해경 등은 세월호 선체 안에 상당수 승객들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배 안에 갇힌 실종자들의 경우 선내에 남아 있는 공기, 즉 에어포켓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경우 배가 크고 격실이 많아 생존한계 시간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물이 들어온 곳에 있는 실종자들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비관론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 해군과 민간잠수부 등 수색팀은 19일부터 조류의 세기와 상관없이 잠수부를 하루종일 선내로 투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함정 176척과 항공기 28대를 선체 주위 해역에 배치해 만반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세월호 수면 아래 '전도'

해경은 세월호 선체가 수중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져 일부가 바닥에 닿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현재 오른쪽 면이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기울었다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세월호는 침몰 초기만 해도 비스듬히 뒤집힌 채 뱃머리를 20~30m까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사흘째인 18일 오전부터 눈에 띠게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세월호가 왼쪽으로 전되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생존자들에 필요한 에어포켓이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잠수부들이 선체 내부 진입이 더욱 어려워진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이 그동안 한게 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빠른 물살, 탁한 시야

사고 해역은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생명줄에 의지하지 않고는 가만히 떠 있기 조차 힘들다. 잠수부원들은 걷잡을 수 없는 바닷물의 흐름이 구조 작업을 더 어렵게 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베테랑 민간 잠수부인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살의 흐름이 가장 느려지는 정조시간때도 유속이 상당히 빠르다"고 말했다.

잠수부가 뻗은 자신의 손조차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다 물결에 따라 몸이 요동치는 바람에 수색 및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말 기상 악화도 발목

비교적 기상여건이 양호한 이날 오전 구조 작업에서 희소속이 없는 가운데 오후와 일요일에는 기상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구조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오후부터 사고해역은 파도가 최고 3m로 높아지고 강풍까지 동반하고 있다. 파고 1.0~2.0m, 풍속 8~12m/s로 점차 바람이 강하게 불고 바다의 물결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잠수부들이 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일요일인 20일에도 사고해역은 구름 많고 낮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사고 해역 기름 유출…악취

설상가상으로 사고 해역 주변 1㎞까지 검은 기름띠가 퍼져 있다. 전날 오전 형성된 엷은 유막이 하루 만에 짙게 변한 것이다.

기름 냄새도 역하게 풍기고 있다. 수색 작업을 위해 출동한 고속 단정들이 움직일 때마다 기름띠가 출렁이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에 방제정 23척 투입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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