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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해경청 정보수사과장 "세월호 수중서 기울어져"

[세월호 침몰] "진입로 확보할 것…구조 작업에 최선"
"생존자 확인 못해…선내 시신 3구 인양 해군에 협력 요청"
"바다 바깥 부분에 기름 상당 부분 유출돼 방제작업중"

(진도=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4-19 03:59 송고 | 2014-04-19 04:15 최종수정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해경 및 해군이 탐색 및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나흘째를 맞은 19일 오전 침몰한 세월호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사실상 선내로의 진입로가 막힌 것으로 드러났다.

구관호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월호가 수중에서 기울어 오른쪽 옆 면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다음은 구 정보수사과장이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진행한 브리핑 일문일답.

-구조 작업 현장에 있는 학부모로부터 '현재 배 상태는 오른쪽 옆면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냉혹하게 얘기해서 에어포켓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야할 듯 하다. 막막하다. (이 사실을) 실종자 가족들 중에는 몇몇 대표 밖에 모른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왔다. 배가 오른쪽으로 기운 것이다. 사실상 진입로가 막힌 것이다. 이 사실 알고 있느냐.
▶알고 있다.
-배가 180도 엎어졌다가 다시 또 45도 기울었다. 배 현재 상태와 기운 원인이 무엇이냐.
▶배는 현재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수면으로부터 배의 제일 높은 부분이 10m 정도 더 내려가 있는 상태다. 다만 배가 기울어진 원인에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어제 구조 작업이 해군의 에어포켓 주입, 전문 구조사 언딘마린인더스트리의 공기 주입, 해경과 해군의 실내 수색 등으로 진행됐다. 조류도 변수가 될 수 있겠다. 어떤 작업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쳐 배가 기울었는지 이 자리에서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이 원인에 대해 분석해 추후 규명 가능할 것이다.

-이 상황에서 구조는 어떤 식으로.
▶구조는 진행된다. 오늘은 민관군 잠수부 652명을 동원해 40회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다.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구조에)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진입로로 사용되던) 창문이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선내 진입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배는 좌우 대칭이기 때문에 좌측이 바닥을 보든, 우측이 바닥을 보든 (구조에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배가 기울어 있다고 해서 진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진입로 확보에만 이틀이 걸렸다. (진입로가 막힌 상황에서) 어떻게 배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인가.
▶진입로를 뚫었던 부분이 기울어져 (막혔다면) 반대쪽을 뚫어야 하는 것이다. 배에는 선미갑판과 2,3,4층 등 또 다른 출입문이 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입할 것이다. 기존의 진입로가 완전히 막혔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배가 뒤집혔다고 하더라도 배의 밑 바닥이 콘크리트도 아니고 배와 바닥의 틈을 이용해서라도 진입할 수 있다. 우선 기존 뚫어 놓은 진입로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현장에 가보지 않아 모르지만 기존 진입로가 막히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라면 선미든, 배의 반대쪽이든 어렵겠지만 다시 뚫고 들어가야 한다.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선내로의 진입이다.
▶오늘 내에 어떻게든 선내에 있는 분들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기상과 관계 없이 모든 것을 투입해 진행할 것이다.

-현재 상황은.
▶상황이 확인되는대로 더 일찍 확인해드리고 오늘 작업한 것 기준으로 가족 대표들이 원했던 것까지 해서 말씀드린다. 바지선에서 잠수부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가 동시에 많은 인력들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금 오전 10시30분 이후로 하기로 돼 있다. 또 야간에는 어두워서 작업이 어려워 어제는 조명탄을 쐈지만 학부모들이 건의한 부분과 저희가 고민한 부분도 있고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많은 인력들을 투입해 선내에 들어가서 거기 계신 분들 빨리 이쪽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바지선을 그저께부터 원했는데 해경에서 안해줘서 학부모들 자금으로 구해서 바지선 투입하고 민간인 잠수부 투입하고 있다. 오징어배도 우리가 이야기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왜 안됐는지 답변해달라.
▶바지선은 진도군청하고 협의를 거쳐서 1차적으로 제가 알기론 완도 부근에서 출발하는 바지선이 도착 예정이다. 지금 오는 바지선은 크지 않기 때문에 양쪽 예인선에 바짝 붙어서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또 부산에서 더 큰 바지선이 지금 이동해서 오고 있다. 바지선에서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사람을 구출할 수 있도록 검토·실행중이다.

-3층 선실에서 시신 3구를 발견하고 꺼내오지는 못했는데.
▶육안으로는 확인했는데 창이 있어서 창을 도끼로 깨려고 했으나 안 깨져서 해군에게 요청을 했다.

-선내에 기름 유출은 어느 정도 됐나.
▶바다 바깥 부분에 상당 부분 유출됐다. 방제정을 동원해 방제작업 중이다. 기름은 물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선내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시야가 20cm밖에 확보가 안되는데 민간인이 들어가서 시신 3구를 확인한 건데.
▶시야는 배 바깥과 배 안이 다를 수 있다.

-4층에는 시신도 많고 부유물도 많다. 소지품부터 시작해서 부유물이 뒤섞이고 시체 둥둥 떠다니고 아수라장이다. 해경측은 얼마나 알고 있나. 앞으로 수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시간이 늦었고 정말 죄송하다. 최선을 다해 밤낮 구분없이 작업할 것이다. 조그만 보트에서 두 사람씩 내려가는 방법으로는 많은 인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선박을 다 동원하도록 하겠다. 최대한 많은 인력을 선내로 투입해 사람들을 꺼내오는 게 최대 목표다.

-생존자 보셨나.
▶생존자 확인한 것은 없다.

-사람들이 살아 있을 공간에 4일 10시간동안 도달해 본 사람이 없다. 4일만에 첫 공식 브리핑이 오늘인데 변명만 해서 되겠나.
▶아직까지 1명도 구조를 못했는데 신속하게 구조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정부기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외면할 생각은 없다.

-가족들과의 의사소통 창구는.
▶가족 대표 등을 통해 바지선 등 아이디어를 들었다. (실종자 가족들은)모든 것들을 저희가 먼저 알아서 선제적으로 더 완벽하게 해 주길 바라고 있는데 저희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재 오늘 이 순간에 저희가 더 최선 다해서 구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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