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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세월호 기울면서 진입로 막혀"

"진입로가 확보된 출입구 쪽이 바닥을 바라보게 기울어"
실종자 가족 "해경이 아이들 죽였다" 분통
해경 "진입로 확보할 것…구조 작업에 최선"

(진도=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4-19 03:33 송고 | 2014-04-19 04:13 최종수정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해경 및 해군이 탐색 및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나흘째를 맞은 19일 오전 침몰한 세월호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사실상 선내로의 진입로가 막힌 것으로 드러났다.

구관호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월호가 수중에서 기울어 오른쪽 옆 면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진행된 구조 작업을 지켜 본 단원고 학부모로부터 '현재 배는 오른쪽 옆면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냉혹하게 이야기해서 에어포켓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막막하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됐다며 "진입로가 확보된 출입구 쪽이 바닥을 바라보게 되면서 사실상 진입로가 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 수사과장은 "세월호는 현재 수중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어 수면으로부터 약 10m가량 더 가라앉은 상태"라며 "전날 작업에서 에어포켓과 공기를 주입하고 선내 수색 등을 병행했는데 현재로선 어떤 것이 원인이 됐는지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는 좌우대칭이기 때문에 배 우측이 바닥을 보든, 좌측이 바닥을 보든 (구조 작업에는) 모두 같은 상황"이라며 "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이미 확보했던 진입로가 막혔다면 반대쪽 창문과 선미갑판 혹은 2,3,4층 등을 통해 다시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그동안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에만 이틀이 소요됐다"며 "또 다시 진입로 확보에 며칠을 보내겠다는 것이냐"며 크게 분노했다.

이어 "모든 것이 끝났다"며 "다 죽고 시체를 건지겠다는 것이냐. 해경이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고 울부 짖었다.

구 수사과장은 "끝까지 수색 작업을 포기할 수 없다"며 "오늘 내에 어떻게든 선내에 있는 분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으나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을 수 없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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