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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외상후 증후군…美 특수부대원 자살 기록적

[세월호 침몰]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4-04-19 06:08 송고 | 2014-04-19 06:20 최종수정
© AFP=News1


희생자에 대한 슬픔이야 말해 무엇하랴마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 또한 간과할 수 없을 듯하다. 특히 공포의 현장에서 탈출했더라도 당시의 정신적 충격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남는다. 이른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1차 걸프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중에 추후 충동적 폭력성, 자살 등 이상행동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전 월남참전용사의 현실 부적응을 그린 영화 '람보' 만해도 한 개인의 정신적 일탈정도로 치부했으나 집단적 증후가 나타나며 심각한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됐다. 이후 심심치 않게 터지는 병영 등의 총기난사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진단이다.

다음 미국 특수전부대의 사례는 이러한 심각성을 더욱 뒷받침해준다.

미 특전부대를 총괄하는 윌리엄 맥레이븐 특수작전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최고의 엘리트 대원들로 구성된 특수부대원들이 전투현장이 아닌 자살로 죽어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특수부대원의 자살율은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그 기록을 깰 것 같아 염려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자살로 목숨을 잃은 특수부대원은 35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 해 전투에서 사망한 것 보다 많은 수치다.

2013년에도 이전 보다 나아지긴 했으나 284명의 특수부대원들이 전투현장이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수전부대원은 육군 알파, 레인저 부대 ·해군 씰· 공군 구조대 등 5만9000여명으로 파악된다. 해마다 0.5%의 인원이 자살하는 것이다.

맥레이븐 사령관은 "나의 병사들은 12~13년동안 큰 전투를 치르고 있다. 오랜 시간 전쟁을 겪은 군인들은 변하게 된다. 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증상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미 특수전부대원들은 9.11이후 계속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뿐 아니라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 소말리아 해적 소탕, 대테러작전 등에 연속 투입되고 있어 하시도 긴장을 늦출 수없는 상황이다.

외상후 스트레스의 또다른 문제는 이런 경우일수록 외부에 알리지 않고 병을 혼자 키워간다는 것이다.

자살 시도 후 생존한 특수부대원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증상을 밝히면 자신에게 또 다른 문제가 생길까봐 밝히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아남은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함께 종합적인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이유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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