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시승기]비즈니스 미니밴의 정석 '뉴그랜드 보이저'

조용하지만 강력한 3.6리터 펜타스타 엔진
2·3열 좌석 착좌감 우수…의전車 느낌 강해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04-18 23:49 송고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보이저(크라이슬러코리아 제공)© News1

'2014 뉴욕국제오토쇼'에서 기아자동차의 '신형 카니발'이 8년만에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면서 미니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심이 커지는 만큼 시장주도권을 둔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카니발은 국내 유일의 미니밴이다. 때문에 내수 시장에서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미니밴이라기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까운 '다목적차량(MPV)'이다. 기아차의 '카렌스'와 한국지엠의 '올란도'는 미니밴이라고 하기엔 크기가 작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서는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보이저'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본 출신의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패밀리카'에 걸맞은 미니밴이다. 반면 뉴 그랜드보이저는 '비즈니스'에 좀더 어울리는 미니밴이다.

지난 한주동안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뉴 그랜드보이저'를 타고 서울시내와 경기도 일대를 시승했다. 크라이슬러가 국내 시장에 2년만에 다시 내놓은 뉴 그랜드보이저는 직접 만나봐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비즈니스 미니밴'이었다.

뉴 그랜드보이저는 크라이슬러의 대형세단 '300C'를 크게 부풀려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외관은 탱크와 대형세단을 동시에 떠올리게 했다. 그만큼 웅장하면서도 단단해보인다는 말이다. 특히 크롬으로 장식된 전면 라디에이터그릴과 큼지막한 헤드램프는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보이저 실내(크라이슬러코리아 제공)© News1
차체크기는 전장 5175mm, 전폭 2000mm, 전고 1750mm 등으로 시에나보다는 크고, 오딧세이보다는 작다. 휠베이스는 3080mm로 경쟁모델 중 가장 크다. 11인승으로 만들어도 충분한 크기에 좌석은 7개뿐이다. 덕분에 넉넉한 실내공간이 확보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이 640리터, 2·3열 폴딩시 3300리터까지 확대된다. 실제로 7좌석에 승객이 모두 탄 상태에도 여행가방 7개, 텐트 2개까지 실을 수 있었다.

운전석과 대시보드 등 앞좌석의 구성은 300C와 동일한 레이아웃이다. 다만 기어변속기가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배치됐다는 점이 달랐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부드러운 나파가죽으로 제작, 착좌감이 부드러웠다. 스티어링휠은 차체가 차체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큰 느낌이 들었다. 여성 운전자들이 조작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뒷문은 파워슬라이딩 도어로 제작, 손잡이를 가볍게 잡아당기거나 리모컨을 이용해 개폐할 수 있었다. 리모컨을 이용해서 문을 개폐하는 것은 생각보다 유용했다. 뒷좌석에 타는 사람이 손을 쓸수 없거나, 먼거리에서도 문을 열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문이 열릴 때 비상등이 자동으로 점멸돼 후방에서 따르는 이륜차 또는 자전거의 안전운행을 유도할 수도 있었다.

2열시트는 바닥 속으로 접혀 들어가던 '스토앤고 시트' 대신 일반형 시트를 달아 착좌감을 높였다. 1열시트 뒷편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장착, 2열시트에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 업무를 볼 때 사용할 수 있었다. 3열시트도 나파가죽을 적용하고 각도를 낮춰 탑승자가 편하게 앉아있을수 있었다.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보이저 실내(크라슬러코리아 제공)© News1
뉴 그랜드보이저는 비즈니스 미니밴 답게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센터 콘솔에는 외부 전원 소켓, 컵 홀더, 밀폐형 수납공간 등 1열 및 2열 좌석 탑승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양들이 마련됐다. 1열에서 3열까지는 자동 공조장치(ATC)로 모든 탑승자에게 유용한 거주 편의성을 제공했다. 또 3열 시트 왼쪽 필러에 USB 단자와 CDMI 단자, 2열과 3열 루프의 9인치 LCD 모니터, 접이식 테이블이 적용됐다.

뉴 그랜드보이저의 주행능력은 '조용하면서 강하다'로 표현할 수 있었다. 3.6리터 펜타스타 엔진은 최고출력 283마력, 최고토크 35kg.m 등의 힘을 발휘했다. 여기에 6단 오토스틱 변속기를 채용, 실제 주행구간에서 엔진파워를 최대치로 끌어냈다. 실제로 성인 남성 7명이 탄 상태에서도 언덕길, 골목길, 고속도로 등에서 힘찬 주행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은 여느 대형세단 못지 않았다.

뉴 그랜드보이저는 투박하지만 고급스러운 외관, 조용하지만 강한 주행성능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6070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 최근 운전자들이 중시하는 연비 역시 1리터당 7.9km로 다소 낮은 편이다.


rje312@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