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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침몰]일하며 사랑 키운 선상 커플 싸늘한 주검으로

아르바이트 김기웅씨-매니저 정현선씨…올 가을 결혼 앞둬
사촌동생도 실종, 슬픔 배가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4-04-18 06:03 송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셋째 날인 18일 새벽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통해 바다에서 발견된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14.4.18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세월호에서 일하며 사랑을 키운 연인이 차례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은 올 가을 결혼을 앞둔 터라 안타까움이 더 하고 있다.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기웅(28)씨와 매니저로 일하던 정현선(28·여)씨가 그들이다. 김씨와 정씨 시신은 17일 오전과 18일 오전 사고 해역에서 발견됐다.

둘의 인연은 4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 학생이던 김씨는 용돈을 벌기 위해 세월호에서 행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당시 승무원으로 일하던 정씨를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김씨가 대학을 졸업하는 올 가을 둘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김씨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는 현재 부모와 김씨의 누나 등 10여명의 친지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씨의 친지는 “김씨 어머니가 갑작스런 비보에 오열하면서 쓰러졌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하늘이 무심하다”고 한탄했다.

정씨의 시신은 현재 목포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씨는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 출신으로 2004년 중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세월호 승무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아르바이트생 방현수(21)씨는 김씨의 사촌동생으로 알려져 슬픔이 배가되고 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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