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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진화한' 류현진, 이제는 다저스 에이스?

팀 연패 제동·긴 이닝 소화 등 '단비' 역할 톡톡
매팅리 "류현진, 원하던 대로 해줬다"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2014-04-18 05:30 송고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4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다.© AFP=News1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루키'로 14승(8패)을 따내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류현진은 두 번째 시즌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이 날 류현진의 승리에는 많은 의미가 있었다. 지난 16일부터 13연전 일정에 들어간 다저스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연이틀 한 점 차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처진 상황이었다.

16일 첫 경기에서는 9회말까지 2-1로 앞섰지만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이 불을 질러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2회, 경기 시간 4시간 54분의 대혈투가 벌어졌고, 다저스는 총 7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끝내 패했다.

또 다시 한 점 차 패(1-2패)를 당한 17일 경기에서는 주축 타자 핸리 라미레즈가 투구에 손을 맞으며 부상당했다. 라미레즈는 18일 경기에 결장했다.

여러 악재가 겹친 다저스가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빼어난 투구로 팀을 연패 수렁에서 끌어 올렸다.

연패를 끊는 것은 에이스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강팀이 되는 비결 중 하나는 연패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강한 에이스를 보유한 팀이 강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13연전의 빡빡한 스케줄에 돌입한 다저스가 첫 3연전을 모두 내줬다면 향후 연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의 '연패 스토퍼' 역할이 특히 크게 느껴진 까닭이다.

또 이 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불펜 투수 소모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샌프란시스코와의 1차전에서 7명, 2차전 4명의 투수를 기용했던 다저스는 이 날 경기에서는 류현진을 포함해 세 명만 마운드에 올리며 향후 연전에 대비해 불펜 전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이 긴 이닝을 소화해준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팅리는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끝냈다"면서 "그것이 오늘 류현진에게 원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 날 시즌 최다인 112개의 공을 던졌다. 매팅리는 100개가 넘은 상황에서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리며 믿음을 보였고, 류현진은 뛰어난 컨트롤과 구위로 7회도 깔끔하게 막았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는 끝까지 컨트롤이 괜찮았고, 실투도 적었다"면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상대 선수도 류현진의 호투를 인정했다. 샌프란시스코 포수 버스터 포지는 이 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상당히 잘 던졌다. 모든 종류의 공을 같은 폼으로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이제 갓 1년이 넘었을 뿐이지만, 2년차 시즌 초반에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류현진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발전을 보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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