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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주입하고 내부 진입하고" 수색·구조 총력전…'분수령'

【진도 여객선 침몰】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18 02:12 송고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진도 팽목항에서 한 피해자 가족이 사고를 안타까워 하며 울부짓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사흘째 접어들면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승객들의 구조 및 수색작업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현재 탑승객 475명 중 구조된 인원은 179명이고 사망자는 25명이다. 실종자는 271명에 달한다. 아직까지 전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생존자 구출 소식은 없는 상태다.

해경 등은 침몰 사흘째가 생존자 구출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수십일이 지나서도 극적으로 생존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은 3일 정도 물을 마시지 못하면 몸 안에 면역성과 항상성이 깨져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경은 승객들의 생존 구조가 이제부터는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판단하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함정 173척, 항공기 31대, 잠수요원 535명 등을 투입해 사고해역을 집중 수색하는 한편 해경·해군·민간인 잠수부들은 선체 진입을 시도한다.

특히 오전 10시 전후부터 세월호 선내에 공기 주입을 시도중이다. 잠수부들이 호스를 갖고 바다 밑 선체로 접근한 다음 생존 승객이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구멍을 뚫어 압축 공기를 주입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전날에도 공기 주입을 시도했지만 조류가 심해 성공하지 못한 해경은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수단인 만큼 공기 주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다.

2인 1조의 잠수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00여명이 넘는 잠수인력과 특수장비를 동원해 선체 수색을 진행한다. 또 그동안 번번히 무산된 선체 내부 진입도 시도중이다.

오전에 잠수원들이 내부 진입에 성공해 생존자 확인중이라는 소식도 들려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현장을 방문해 해경 경비함정에 올라 수색 및 구조작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4.1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현재 진도 사고 해역은 오전부터 차츰 안개가 개고 바람도 약해지고 있다. 바다의 물결은 0.5~1.5m, 시정거리는 0.8㎞로 기상여건이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은 여전히 사고 해역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유속이 빠르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곳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맹골수도(孟骨水道)로 섬 사이를 통하는 물길은 주변보다 3배 이상 빠르다. 잠수부가 물에 뛰어들면 1초 만에 2.5m를 흘러갈 정도다.

이에 따라 하루 네 차례 1시간씩 물길 속도가 느려지는 정조현상 때에 수색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또 해상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선체 인양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2010년 천안함 인양에 투입된 3600톤 옥포3600호와 200톤 설악호 등 2대는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다. 3600톤 규모 삼성2호도 오후에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세월호의 크기와 사고해역의 수심을 고려해 바다 위에 바지선을 띄운 뒤 이를 고정시켜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리는 플로팅도크도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지원받아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해경은 자칫 선체 인양 작업이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 동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비스듬히 뒤집힌 채 뱃머리를 드러낸 세월호가 물에 잠겨 완전 침몰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처음 침몰당시 수면 위로 20~30m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뱃머리 부분은 이제 1m도 보이지 않아 선체가 강한 조류 등의 영향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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