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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절차 밟는 동양건설, M&A '재시동' 걸었지만…

회생계획변경안 통과 조건부로 경영권매각 시도
증시퇴출로 투자매력 반감…성사 여부는 불투명

(서울=뉴스1) 전병윤 기자 | 2014-04-20 21:09 송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이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동양건설산업이 인수·합병(M&A)에 재시동을 걸면서 경영정상화의 배수진을 쳤다.

그동안 경영권 매각에 여러차례 실패했던 동양건설산업이 자본잠식 후 증시 퇴출로 이어지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M&A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은 상장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조만간 공개경쟁 입찰을 다시 추진 중이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동양건설산업의 상장폐지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결과에 따라 증시퇴출 절차가 당분간 유예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상폐되더라도 이달 안으로 공개경쟁 입찰을 추진해서 경영정상화를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동양건설산업은 지난달말 채권의 출자전환 비율과 현금 변제비율을 각각 85%, 15%로 조정해 종전 비율인 39%, 61%보다 출자전환을 확대하는 회생계획변경안을 마련한 바 있다. 당장 갚아야 할 채권의 비율을 줄여주는 대신 빚을 주식으로 전환, 자본을 확충해 줄 수 있는 출자전환 비율을 늘림으로써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한 방안이다.
이와 같은 회생계획변경안이 통과돼야 동양건설산업은 자본잠식을 벗어나 상폐를 면할 수 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이 회생계획변경안을 심의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던 부족한 유동성 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동양건설산업은 직원들의 퇴직연금을 해지해 50억원을 마련한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법원으로부터 반려됐다.

현재 동양건설산업 주식은 거래정지에서 풀려 정리매매 중이다. 주가급락으로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동양건설산업은 증시퇴출에도 M&A를 재추진, 경영정상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동양건설산업 인수 후보군의 한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은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기 때문에 인수할 만한 매력이 있다"며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하면 경영권 인수에 참여한 뒤 회생계획변경안 통과를 조건부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건설산업은 이주원 전 대표이사가 회생계획변경안 심의가 좌절되고 직원들의 퇴직연금 해지로 인한 유동성 확충 방안도 반려돼 상장폐지 절차를 밟자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 사임했다. 김정회 토목사업본부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byj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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