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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가장 거룩한 시간 '성삼일' 20일까지

[전례해설] 성 목요일 저녁부터 부활 대축일까지
그리스도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묵상하는 시간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4-17 23:18 송고 | 2014-04-18 00:04 최종수정
염수정 추기경이 17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2014.4.17/뉴스1 © News1


17일 저녁부터 20일까지는 가톨릭 교회가 가장 거룩하게 지내는 시간인 '성삼일(聖三日)'이다.

성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성주간(聖週間, 부활 대축일전 일주일, 2014년은 13일부터 19일까지)중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다.

가톨릭 교회에서 성삼일이 가장 거룩한 것은 죽음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 시기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 만찬부터 수난과 십자가 죽음, 부활에 이르는 구원의 신비를 기념한다.

성주간의 첫째 날(13일)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신자들은 미사에서 축복한 성지를 축복받고 이를 집에 있는 십자고상(十字苦狀)에 꽂아 둔다.

이는 예루살렘으로 오신 예수를 보며 환호했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며 배반했던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기 위함이다. 이날 사제는 고통을 상징하는 붉은색 제의를 입고 수난기를 봉독한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17일) 오전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사제직을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주셨음을 기념하는 성유 축성 미사가 봉헌된다.

사제들은 교구별로 주교좌성당(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은 명동대성당)에 모여 교구장 주례로 성유(聖油, 교회 전례에 쓰는 거룩한 기름) 축성 미사를 봉헌하고, 사제품을 받을 때 했던 서약을 갱신하면서 주교와의 일치를 확인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는 매년 이 미사 중에 교구 사제의 사제품 50주년 등을 축하한다.

올해는 황인국 신부(평양교구 교구장 서리 대리,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사제)와 김병학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사제)가 사제품 50주년을 맞아 간소한 축하식을 진행했다.

성목요일 저녁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과 최후 만찬을 하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미사가 봉헌된다. 이 미사를 시작으로 성삼일이 시작된다.

각 성당에서는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때 발씻김 예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사제들은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던 예수의 사랑을 기억하며 선발된 신자들의 발을 씻겨준다. 발을 씻겨주는 것은 사랑과 겸손, 섬김의 상징이며 또한 정화를 상징한다. 미사 후에는 수난감실로 성체를 모시고 십자가는 성당 밖으로 옮기거나 천으로 가린다. 신자들은 "깨어 있으라"(마태 26,40)는 예수 말씀대로 주님의 죽음을 묵상하며 밤샘 성체조배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18일), 교회는 이날 일 년 중 유일하게 미사를 봉헌하지 않으며 수난을 묵상한다.

예수가 숨을 거둔 오후 3시경에는 십자가의 길을 하고 저녁에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예식은 말씀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신자들은 하루 동안 금식과 금육을 실천하며 육체적으로 주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한다.

부활 성야(19일)는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 묻힌 것을 생각하며 전례 없이 침묵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을 기억하고 기다린다. 성 토요일로 성주간이 끝난다.(성삼일은 예수부활대축일까지)

예수 부활 대축일(20일)은 무덤 문을 열고 영원한 승리를 이룩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는 날이다.

부활 성야 미사 전례는 어둠 속에서 부활초를 켜는 '빛의 예식', 천지창조부터 부활까지 하느님의 구원사가 담긴 9개의 독서(구약7개, 신약2개)를 봉독하는 '말씀 전례', 죄에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남을 뜻하는 '세례예식', 성대한 축복이 베풀어지는 '성찬전례' 등 크게 4부로 나뉜다. 예수 부활 대축일 당일은 성삼일의 마지막 날이자 부활 시기 첫날이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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