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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침몰사고 사흘째…실종자 가족 격앙

(진도=뉴스1) 박준배 기자 | 2014-04-17 22:59 송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밤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를 받자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침몰한지 40여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 임시 집결지인 진도실내체육관에서는 70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생존가능성은 낮아지고 잇따라 사망자 소식이 전해지는 등 비보가 날아들면서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날 오전 6시50분께 서해해경 수사과장이 이날 오전 3시부터 진행한 실종자 수색 상황을 브리핑했다.

해경은 오전 3시20분부터 5시까지 해군 6명과 민간 잠수부 3명 등 6명이 각각 3차례씩 6차례 잠수 수색을 벌여 침몰 선박 선수에서 식당까지 라이프라인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런 것 필요 없다"며 "시신이 인양됐을 때 구급차도 없었고 수색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조대원도 없었다"고 고성을 질렀다.

해경 관계자가 들어오면서 격앙된 학부모들이 무대로 뛰어들고 의자를 휘두르는 등 폭력 사태로 변질됐다. 일부 실종자 학부모끼리 몸싸움이 벌어지고 무대 뒤에서 다친 환자가 발생해 구급요원이 달려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날 밤에는 체육관에 단원고 교장이 있는 것을 확인한 학부모들이 교장에게 몰려가 언성을 높이는 일도 벌어졌다.

이들은 "교장이 먼저 학부모들을 찾아와 얘길해야지 무대 뒤에 숨어있느냐"며 "아이들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 있는데 교장만 살아있는 게 맞냐"고 항의했다.

단원고 교장과 교사 10여명이 체육관 단상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죽을죄를 졌다"고 사과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물통을 던지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종자 가족 사이에도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의견이 충돌하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사고 발생 사흘째를 맞으면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함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한편, 해경은 전날 새벽 1시30분께 사망자가 6명이라고 발표한 이후부터 추가로 12구의 시신을 인양했다. 사망자는 계속 늘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nofa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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