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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형이야, 우유 만개 사줄게 얼릉 나와"

(안산=뉴스1) 이윤희 기자 | 2014-04-17 21:56 송고
© News1

안양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마다 후배들의 무사귀환을 바란다는 메모장이 계속해 부착되고 있다.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이 18일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부착한 것으로 보이는 이 메모장에 적힌 내용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 붉게 만들었다.

친형으로 보이는 한 학생은 메모장에 “○○아 형이다. 너 어디에 있냐? 아빠, 엄마가 너 보고 싶어 하니깐 빨리 나오도록 해라. 너 나오면 니가 좋아하는 우유 1000개 아닌 10000개 사줄게 빨리와라 보고싶다”고 했다.

연극 동아리 선배로 보이는 한 학생은 “작년 축제때 너무 너무 멋있는 연기 보여줬잖아. 올해도 연극제 나가서 멋있는 연기 많이 보여줘야지....기다릴게. 어서 돌아와서 멋있는 연기 보여줘”라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아 왜 추운데 거기있어...너 애들 말 들어보니까 팔도 다쳤다며 빨리와, 너 나한테 밥 사주기로 했잖아. 수학여행 간다고 말도 안하고 가냐. 연락도 씹고 너 오면 때려줄꺼야. 진짜 살아만 있어 달라”는 내용을 남겼다.
친형 여자친구로 보이는 한 학생은 “○○아 안녕, 누나는 ○○오빠 여자 친구야 널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꼭 견뎌내서 돌아와줘. 춥고 많이 무섭겠지만 견뎌내줘”라고 했다.

한 학생이 남긴 메모장에는 “장난 그만치고 얼릉 나와. 얼릉 애들 데리고 나와서 깝죽거리면서 놀래켜 달라고....무사한거 아니깐 얼릉 연락해라. 걱정 좀 그만 시켜라”고 적혀 있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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