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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시신 5구 도착한 '통곡의 팽목항'… "아들아 딸아"

[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 가족 의사 따라 시신 얼굴 공개
시신, 목포한국병원에 안치

(진도=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4-17 16:53 송고 | 2014-04-18 00:58 최종수정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이 실수로 미끌어져 바닷물에 빠지자 주위 사람들이 구조를 하고 있다. 2014.4.17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아들아, 딸아, 내 자식들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삼일째를 맞은 18일 새벽 전날 추가로 발견된 시신 5구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이날 0시31분쯤 시신 5구를 실은 해경 경비정이 칠흙같이 어두운 바다를 뚫고 모습을 드러내자 흩어져 있던 실종자 가족 100여 명이 우르르 항구 앞으로 모였다.

암흙 속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던 실종자 가족들은 흰천에 쌓인 시신이 한구씩 배에서 내리자 너나 할 것 없이 울음을 터뜨리며 '자식들'에게 향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내 새낀데, 얼굴을 봐야 한다"며 시신 얼굴을 공개하길 요구했고 소방 측은 실종자 가족 의사에 따라 시신 얼굴을 차례로 공개했다.

시신 얼굴이 공개되자 실종자 유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차가운 물에 언 손가락이 보이자 한 여성은 눈물을 터뜨리며 "어떡해"만을 반복했다.

우르르 둘러싼 사람들로 인해 미처 시신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일부 유가족은 "여자냐, 남자냐", "머리가 기느냐, 짧으냐", "회색 옷을 입었느냐"라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단원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 시신의 얼굴이 공개되자 실종자 가족 중 한 아버지는 "내 아들이야"라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신이 옮겨지는 구급차 문이 닫힐 때까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일부 가족들은 "아니야, 내 아들이 아니야"라며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금세 얼굴에는 눈물이 번졌다.

이들 시신들은 모두 목포한국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구조 작업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17일 사망자가 추가로 19명이 더 발견됐다. 팽목항의 통곡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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