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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추적추적' 거리는 '한산'…침울한 인천

장사 나온 가게 주인들 온 종일 TV 켜놓고 실종자 구조 현장 주시
[진도 여객선 침몰]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4-04-17 20:59 송고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지 33시간 흐른 17일 오후 7시. 평소에는 막걸리 손님들로 북적이던 남구 용일사거리 인근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날은 비까지 내려 침울한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2014.4.17© News1 강남주 기자

인천에는 세월호가 침몰을 시작한 지 33시간 만인 17일 오후 6시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 오후 7시경 주안동의 한 거리. 평소 같으면 막걸리 기울이는 소리가 시작되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날은 거리도 텅 비었고, 막걸리집도 텅 비었다.

막걸리 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6·여)는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진 어제부터 이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손님들이 모두 집으로 곧장 들어가 뉴스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는 중구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7명과 일반 승객, 승무원 등 34명이 세월호에 탑승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에는 3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중 1명이 인천시민 아닌 것으로 확인돼 집계에서 빠졌다.

34명의 인천시민 중 생존이 확인된 사람은 19명. 나머지 15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환갑기념으로 2박3일간 제주도 여행을 떠났던 용유초 동창생 17명중 생존이 확인된 사람은 인천거주 4명, 시외 1명 등 총 5명에 불과하다. 이에 더불어 침몰 세월호의 승무원 상당수가 인천시민으로 알려지면서 시민 대부분이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모습이다.

장사를 위해 나온 가게 주인들도 손님맞이는 뒷전이다. 온 종일 TV를 켜놓고 실종자 구조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용현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황모씨(55)는 “지금은 손님보다도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관한 소식이 더 반갑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구조자가 더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A씨는 “그렇지 않아도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는데, 비까지 내려 더 침울하다”며 “궂은 날씨 때문에 실종자 구조가 더딘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 및 인천시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7시 중구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시민들의 이같은 마음을 담아 세월호 승객 무사 귀환을 위한 기원제를 개최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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