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싱글KT=고통분담? KT 계열사 새판짜기 본격화되나

17일 황창규 회장 취임후 첫 계열사 사장단회의 개최
'싱글KT' 강조하며 6월쯤 부실계열사 매각·통폐합할듯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4-04-17 10:51 송고
황창규 KT 회장(맨좌)은 17일 취임후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어 '싱글KT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 News1
황창규 KT 회장이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한지 열흘만인 17일 계열사 사장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취임후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계열사간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계열사들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관련업계는 이날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56여개 계열사에 대한 통폐합과 매각 등 전면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KT 계열사 직원들은 본사에 이어 계열사까지 구조조정이 확대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황 회장은 회의에서 "계열사 자체의 좁은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이익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상 계열사 사장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을 공동분담할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황 회장은 이번 회의에 앞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존재의 이유를 설명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황 회장은 취임식에서도 "잃어버린 통신경쟁력을 회복해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계열사 전체의 '체질개선'에 전개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2009년 30개에 불과했던 KT 계열사는 현재 56개로 늘어났지만, 계열사 증가에 따른 시너지를 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2년 기준 KT 계열사 가운데 15곳은 적자였고, 19곳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KT는 56개에 달하는 계열사들을 대폭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비통신 계열사들 가운데 수익구조가 취약하면 매각을 추진하고, 사업내용이 유사하면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 대상 계열사로 KT뮤직을 비롯해 KT에듀아이, 싸이더스FNH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만성 적자기업이라는 이유다. 이석채 전 회장의 검찰 수사와 연루돼 있는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와 KT AMC 등도 거론되고 있다. 또, KT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HD방송과 KTSB데이터서비스, KT클라우드웨어, 센티오스, 유스트림코리아 등도 매각 대상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외 KT스카이라이프와 KT미디어허브 등은 방송과 콘텐츠라는 유사계열로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계열사 구조조정은 본사 인력감축이 마무리되는 6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미 본사인력 감축규모를 정한 것을 보면 계열사 구조조정에 대한 큰 그림은 어느 정도 잡아놨을 것"이라며 "비통신·비주력 계열사는 물론이고 수익성이 떨어지며 성장에 한계가 있는 계열사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nu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