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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朴대통령, 실종자 가족들에 "희망 잃지 말자"(종합)

세월호 사고해역 이어 대책본부있는 진도체육관 찾아
"수색 활동에 최선…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엄벌하겠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4-04-17 09:36 송고 | 2014-04-17 09:40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실내체육관 현장을 찾아 현장상황 설명과 함께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탑승객들의 가족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고 구조소식을 함께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20분쯤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 실종자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그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가족들의) 심정은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참 안타깝고, 애가 타고, 한 순간 한 순간 참담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잠수요원 등이 계속 (수색을) 시도하고 있다"며 "날씨가 좋지 않지만 나도 '최선을 다하라'고 모든 분들에게 부탁했고, 지금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현장 관계자들에게 '여러 소식을 정확하고, 빨리 (가족들에게) 알려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며 "현장의 해경·해군들도 (수중 수색·구조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전부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다는 걸 가족 여러분에게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기에 앞서 직접 사고 해역을 찾아 침몰 선박 등 현장상황을 살펴보고 해양경찰 및 군(軍) 관계자들의 실종자 수색·구조 활동을 거듭 독려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현장엔 천안함 사건 당시 (승조원) 구조를 했던 사람들이 있다. 당시 동원됐던 해군 200여명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모든 걸 동원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종자) 가족들이 얼마나 애가 타겠냐. 그들을 생각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며 "그게 바로 (대통령의) '명령'"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에겐 정부가 가능한 모든 지원과 편의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데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원인을 규명해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수색·구조 활동에 대한 상황판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알려 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엔 현장에 함께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 "언제까지 되겠냐"고 물어본 뒤, "(실종자) 가족들은 뉴스를 통해서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누구보다 빨리 소식을 들어야 한다. 그 장비가 오늘 저녁에 도착한다니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전부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승선자 명단 공개 문제에 대해선 "전체 명단을 공개하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분도 있다고 한다"면서 "대신 많은 분들이 공개를 원하고, 또 확실히 봤으면 한다고 하니까 (가족들이) 얘기만 하면 그 사람(실종자)이 (승선자 명단에) 있는지 없는지 신속히 알려주는 게 필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 "(구조요원들이) 잠수해 내려갔을 때 상황이 어떻다는 걸 좀 더 자세히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노력을 더해야 한다"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배가 기울어져서 뒤집혀 있는데, (실종된) 승객들이 모여 있을 것이라고 하는 곳에 접근하려고 해도 시계(視界)가 20㎝밖에 되지 않고, 물살 때문에 (구조요원들이) 밀려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선박 인양을 위한) 크레인선이 내일 새벽 5시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크레인선의 힘으로 선박들 다 들어 올릴 수 없다면, 어느 정도 들어 올린 후엔 잠수부가 들어가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에 그런 세세한 얘기를 누구보다 가족이 먼저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기에 스크린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여주겠지만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가족들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해경 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을 찾은 자리에선 현장 관계자들에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는데 (탑승객) 구조가 더뎌 걱정이 많다"며 "(침몰한 배에) 생존자가 있다면 1분1초가 급하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또 구조요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거듭된 약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고함을 지르며 정부 당국의 수색·구조 활동이 소극적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어떤 여건에서도 잠수부 500명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고 한 김석균 해경청장에겐 "대통령 앞에서 거짓말을 하냐"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편 전날 오전 사고 직후부터 국가안보실을 통해 탑승객 구조 등 관련 현황을 챙겨온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긴급 방문해 "실종자 수색·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한데 이어, 이후에도 사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및 실종자 유가족 방문은 본인의 뜻에 따라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청와대는 경호상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출입기자들에게 이날 오전부터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일정에 대한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감안, 당초 이날 오후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현재 국가안보실 내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정부 유관 부처와 함께 사고 수습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이틀째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세월호 탑승객 475명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고, 287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이며, 확인된 사망자는 9명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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