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월호 침몰원인 "변침점 급항로 변경 미숙"…人災 '농후'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17 08:09 송고 | 2014-04-17 10:42 최종수정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 SSU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남 진도해상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가 향로 변경과정에서 회전각도 조절에 실패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갈수록 농후해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해경이 17일 '무리한 항로 급변경'으로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데 이어 선박조정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는 선박 조타수의 증언과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인재(人災)였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날 문화일보에 따르면, 목포 한국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세월호 조타수 박모(61)씨는 "불법 증축에 선박 조종 미숙까지 겹치며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선박의 선미 부분 증축으로 무게중심이 높아진 데다 항로 변경 과정에서 선박 과잉 회전으로 각도 조절에 실패해 발생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선박 측면 침수가 발생하고 대형 트럭과 컨테이너 등 화물들까지 한쪽으로 쏠려 배가 뒤집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개조와 관련해선, 회사측이 세월호를 일본에서 들여올 당시 선미 부분에 전시실을 만든다며 1개 층을 증축했다고 털어놨다.

선박 조종 미숙과 관련해 그는 "권고 항로를 운항했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증축으로) 배의 무게중심이 높아진 것도 사고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사고 당시 선박운행통제장소인 브리지에는 여성 3등 항해사와 또다른 남성 항해사 등 2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대형 선박 운항 경력이 짧아 선박 회전 각도 조절에 실패해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후) 해경 함정에서 침몰 순간을 지켜봤지만 밑바닥에 아무 흠집도 없었다. 찢어지고 깨진 데도 없었다"면서 "배가 뒤집힐 정도의 (암초)충격은 없었다. 승객들이 들었다는 '쿵' 소리는 3등실 앞부분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의 고정 나사가 파손되면서 나는 파열음이지 엔진 폭발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이 같은 인터뷰는 해경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을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변침(變針)'으로 잠정 결론낸 것과 일맥상통한다.

해경은 선장 이모(69)씨 등을 이틀째 조사한 결과,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는 변침점에서 급격한 회전으로 여객선에 실린 컨테이너 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전복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이 목포나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기 위해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인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YTN은 17일 오후 속보를 통해 "선박모니터링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침몰 신고접수 4분전인 16일 오전 8시48분께 세월호가 급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임금수 목포해양대 교수는 1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월호의 사고 원인을 급격한 회전 때문에 생긴 '외방경사(선체가 회전할 때 회전 방향의 반대쪽으로 선체에 경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비슷하게 주장했다.

해경은 현재 선장 이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피의자로 바꿔 사고 원인과 승객구조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hs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