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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업계 "이대론 안된다"…신사업 진출 봇물

사업다각화·새 비전 발표 등 미래 먹거리 찾기 주력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04-17 08:33 송고
서울 시내 한 LPG 충전소에서 한 운전자가 LPG요금을 바라보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수요 정체로 부진했던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LPG 업계 1위 SK가스와 2위 E1은 17일 나란히 신성장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SK가스는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진출하고, E1은 미국 셰일가스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가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고성그린파워(GGP) JV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석탄화력발전 사업 진출을 통해 'LPG-화학-전력'을 아우르는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로 했다.

SK가스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신성장동력을 추가하게 됐다"며 "프로판 탈수소화공정(PDH) 등 LPG사업 다각화는 물론 석탄화력발전사업 진출을 통해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고성그린파워는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에 건설 예정인 총 2GW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로 최신형 기술(USC타입)을 적용해 기존 표준 화력발전소보다 발전 효율을 약 3% 높였다.

발전소 총 투자비는 약 4조5000억원으로 SK가스를 비롯한 SK그룹 계열사(SK가스 19%, SK건설 10%)와 남동발전이 각각 29%씩 출자하며,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한다. 2015년 2월 착공해 2019년 6월 상업가동 예정이다.

앞서 SK가스는 동양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동양파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동양파워는 SK가스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갖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동양파워는 동양시멘트 삼척 폐광산 부지에 2000메가와트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권을 지난해 취득했다. 2000메가와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든 5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선정된 STX에너지(1190메가와트), 동부당진발전(1100메가와트) 등 사업자 발전용량의 두 배 수준이다.

LPG 수입업체 E1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북미 셰일가스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E1은 셰일가스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지난달 현지 지사를 설립했다.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에 이은 4번째 해외지사다. E1은 중동 지역 이외에 가스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급격하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미국 셰일가스 기반 LPG 도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선 미국 셰일가스 기반 LPG 가격이 기존 중동산보다 최대 20% 가량 저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에만 의존하던 수입구조 다변화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1 관계자는 "북미셰일가스 사업 진출에 대한 역량을 쌓는다는 취지에서 최근 휴스턴 지사를 설립했다"며 "이대론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 최근 납사(나프타) 등 수입 품목 다변화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에 따라 LPG 생산량도 확대되고 있다. 값싼 북미산 LPG가 국내에 들어오면 국내 LPG 수입판매업체의 유통마진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 LPG 가격은 아시아 가격의 50~60% 수준이다. 향후 미국산 LPG의 국내 도입시 국제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중동산과 가격경쟁으로 LPG 도입가격의 하향안정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가격이 하락하면 유통마진 개선이 가능하다. 원료단가가 상승하는 시기엔 LPG판매가격 인상이 원활하지 않지만 가격이 하락하면 판매단가를 덜 인하해 유통마진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E1은 미국 가스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사와 올해 18만톤 규모의 셰일가스 LPG를 도입하기로 계약했으며, SK가스도 북미산 셰일가스 기반 LPG 구매계약을 체결해 2015년에 들여올 예정이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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