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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원인 여전히 미스터리…급회전 왜?

배, 왼쪽으로 넘어진 까닭은…조타수 "우회전하다 그만"
"배 뒷편 불법증축으로 무게중심 변형이 원인" 분석
"무게 중심 잡는 밸러스트 탱크에서 물 제거" 주장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4-04-17 11:22 송고 | 2014-04-17 12:18 최종수정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구조대원들이 탑승자들을 구조하고 있다.(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News1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그 원인이 아직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위험한 항로에 대해 미숙한 선원들이 운항을 잘못하지 않았느냐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또 불법개조로 인해 선체의 기계적 결함을 가져온 점도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하필 왼쪽으로 기울며 침몰한 이유를 알아내면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운항미숙으로 배가 급격하게 회전하면서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렸기 때문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여전히 침몰원인의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객선이 급작스런 회전으로 발생하는 원심력과는 반대 방향인 좌현으로 기울며 침몰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미부 증축으로 무게 중심이 높아졌다는 선원의 증언이 나오고 무게 중심을 잡는 밸러스트 탱크에서 물을 뺐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등 침몰원인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17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으로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하는 '변침'(變針) 구간에서 감속을 하지 않아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는 급격한 회전으로 여객선에 실린 컨테이너 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전복됐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선박에 실린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톤의 결박이 풀리면서 순간적으로 화물이 쏟아져 배가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이 목포나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기 위해 항로를 바꾸는 지점이라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가 제주를 향하기 위해 병풍도를 끼고 뱃머리를 돌리는 방향이 왼쪽이라는 점에서 반론이 제기된다. 변침점에서 급격하게 항로를 바꿨다면 원심력에 의해 배의 바깥쪽인 오른쪽으로 기울어야 하기 때문이다.

임금수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체가 회전하면 회전 방향의 반대쪽으로 선체가 기우는 '외방경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유속이 강하면 더 많은 외방경사를 일으킨다"며 "심지어 배가 180도, 360도 획 도는 경우가 있고 원심력에 의해 화물도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실제 사고 지점에서 제주를 향해 좌측으로 회전한 것이 아니라 우측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조타기에 문제가 생겨 복원이 안됐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사고 당시 항로를 변경하던 조타수는 병풍도를 기고 조타기를 우측 방향으로 돌린 뒤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순간 조타기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선원들이 해경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침몰 순간에 세월호의 항해 방향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이었다는 것으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침몰한 이유가 설명된다.

이 경우 조타기가 갑작스럽게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사고 선박이 최근 선미 부분을 증축해 무게중심이 높아진 상태라 복원력을 회복하기가 어려웠울 수 있다는 점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박을 무리하게 개조하면서 조타기의 작동에 이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고 과정에서 배 아랫부분의 밸러스트 탱크에서 물을 빼 무게 중심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인터넷을 통해 제기됐다.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조선소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배가 좌현으로 기울 때 밸러스트 수문에서 공기가 분출되며 바닷물이 현무처럼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며 "이것은 밸러스트 탱크에서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가 권장항로를 이탈해 선수 앞부분과 암초가 미세한 충돌과 마찰이 있었을 것"이라며 "선회가 불가능하자 선수 밸러스트 탱크에서 물을 빼고 공기를 주입해 선회를 시도하다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월호가 사고 당일 '권고 항로'와 달리 운항한 것이 사고 발생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항로도로 보면 이탈이라 보기 어려운데다 사고 발생 당시에는 기존 항로로 복귀한 상태여서 침몰 원인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거차도와 맹골도 사이를 오가는 평소 항로 자체가 섬들이 많은 지역이라 상시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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