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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산업 '대세'…90년대 버블은 잊어라"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4-17 05:23 송고

"1990년대 바이오테크 버블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당시에는 헬스케어 업체 자체의 성숙도가 낮았지만 지금은 신약 개발과 매출 증대로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세계 유일의 헬스케어펀드 전문자산운용사 '섹토럴 에셋 메니지먼트(SAM. Sectoral Asset Management)'의 제롬 펀드 대표는 최근 헬스케어 주식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펀드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헬스관련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고령화와 신흥국 시장 확대로 건강 부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SAM은 한화자산운용의 환화글로벌 헬스케어펀드의 위탁운용사다.

펀드 대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고령인구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은 인구구조 변화은 헬스케어 업종의 성장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약품·의료기기에 대한 소비 지출이 젊은층의 3배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 성인질환이 늘고 있다는 점도 헬스케어 산업에 호재다.

신흥국 시장에서의 헬스케어 산업 전망도 '맑음'이다. 2040년까지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13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9억8100만 명이 비선진국 인구에 해당한다.
펀드 대표는 "2012~2017년 사이 선진국의 헬스케어 시장 성장률은 3% 정도로 분석되지만 신흥국은 8%가 넘는다"며 "과거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이 미국 시장이라면 이제는 신흥국"이라고 강조했다.

신흥국 인구의 소득 증가는 의학 시장의 수요 확대에 긴요한 요소로 지목된다. 예컨대 지난 2000년 중국의 1인당 헬스케어 지출은 100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300달러까지 늘어났다. 4년 만에 3배가 넘는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흐름은 브라질, 러시아, 폴란드 등 다른 신흥국들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헬스케어 산업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인구가 2020년 1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대표는 "지난 10년간 한국은 매해 평균 3.5%의 GDP성장률을 보였는데 헬스케어 산업은 9%가 넘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 향후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정부지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구학적 변화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3년간 매해 30건 정도의 신약을 꾸준히 승인했다. 새로운 약효와 치료 범위 확대 등으로 신약 품질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펀드 대표는 주장했다.

펀드 대표는 "헬스케어 부문에 대해 규모가 작은 데다 성장성은 나쁘고 변동성은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오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여년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환산 수익률을 살펴보면 헬스케어(11.6%)는 에너지(11.5%), IT(10.6%), 금융(8.4%), 원자재(8.2%) 등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펀드 대표는 "헬스케어의 장점 중 하나는 경제 사이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제상황 혹은 금리가 어떻게 변하든 몸이 아프면 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거시경제에 대한 낮은 변동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볼 때 헬스케어 산업은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자리한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헬스케어는 선진국의 고령화는 물론 이머징마켓의 중산층 소득 향상, 고령화 등으로 글로벌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며 "작은 섹터로 인식하고 있지만 상당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필수 소비재로 재분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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