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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종교계, 실종자 생환 기도

천주교·기독교·불교 각 교단, 위로메시지 일제히 발표
염수정 추기경, 명동성당 성유 축성 미사중 기도 청원
NCCK, 교단장회의 소집…조계종 '무사생환' 기도 시작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4-17 05:16 송고 | 2014-04-17 05:47 최종수정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강당에서 한 학생이 스마트폰을 꼭 쥔 채 구조작업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종교계가 진도 해상 여객기 침몰 사고와 관련해 17일 일제히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과 사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신자들의 기도를 청했다.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성유 축성 미사(그리스도가 사제직을 사도들과 후계자들에게 주는 것을 기념하는 미사)에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사망자와 실종자들을 위한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교구 사제 및 신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교구 사제 520여 명과 함께 입장한 염 추기경은 미사 시작에 앞서 "오늘 미사를 봉헌하면서 어제 일어난 큰 사건에 대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다함께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자"고 말했다.

추기경은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특히 아직도 많은 학생들과 탑승객들의 생사 여부를 모르고 있다. 실종된 승객들이 조속히 구조되기를 기도하자"고 청했다.

이어 "또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기를 기원한다"며 "특별히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부모님들과 구조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에게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시도록 미사 중에 기도하자"고 했다.

교구 사제들과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염 추기경의 요청에 따라 잠시 묵상 시간을 갖고 세월호 탑승객들을 위해 기도했다. 미사에는 교구 사제를 포함해 1200여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박종덕 한국구세군 사령관)는 위로의 논평을 통해 "안타까운 죽음 앞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NCCK는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으로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꽃다운 학생과 승객 및 선원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에 임하고 있는 구조 당국 직원들과 인근의 어민들에게도 하나님께서 힘과 용기, 지혜를 주셔서 최대한 많은 이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또 "관계당국이 향후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NCCK는 아울러 한국교회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하게 '회원교단 교단장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19일 오전 7시 대한성공회 중구 정동 서울대성당 주교관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번 사고의 대책과 수습과정에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은 17일부터 전국 사찰에서 '진도 여객선 실종자 무사 생환' 기도를 시작했다.

조계종은 이날 '진도 여객선 실종자 무사 생환을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진도 여객선 재난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함께 하며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 천태종은 총본산 구인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서 '희생자 극락왕생, 실종자 무사구조, 상해자 조속쾌유를 기원하는 특별불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이날 오후 전국의 사찰에 "여객선 침몰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며 "부처님의 대자대비에 힘입어 한 사람이라도 더 생존하여 무사구조 되길 바라고 상해자는 조속히 쾌유되고 희생자들이 극락왕생하기를 발원하는 특별 불공을 봉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도 "너무나 큰 슬픔을 당하신 가족과 모든 분들에게 원불교 전 교도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실종자들이 빠른 시간내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도록 법신불사은(法身佛四恩)의 가호(加護)를 간절히 기원(祈願)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과 원불교는 진도 팽목항에 봉사대와 구호대를 긴급 파견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차와 식사를 제공하는 등 구조와 지원활동도 한다.

조계종은 사회복지재단 지회인 진도 향적사(주지 법일스님)를, 원불교는 산하 봉사단체인 원봉공회를 팽목항으로 파견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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