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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기도한다]6·4지선 '휴전'…모두 진도를 바라본다

여야, 여론조사 포함 선거운동 전면중단
일정 취소한 후보들 줄줄히 진도로 떠나
지자체 행사 취소·안전관리 점검에 분주

(서울=뉴스1) | 2014-04-17 05:07 송고 | 2014-04-17 05:13 최종수정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선배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글을 칠판에 쓰고 있다. 16일 밤 안산 단원고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안산시민은 '우리 안산시민, 더 나아가서 우리 전국민들이 다함께 무사 귀환을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객선 침몰 사고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바램이 전 국민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서서히 달아오르던 6·4지방선거 열기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일제히 엄숙한 분위기에 들어갔다. 여야는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한편 사고 수습 지원에 열중하고 있으며, 각 후보들도 일정을 취소하고 구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원책을 마련하거나 일정을 취소하고, 지역내 안전관리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극한 대립을 벌였던 여야는 사실상 '휴전'을 선언하고 '세월호'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황우여 대표가 사고 첫날 현장을 찾은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대전·대구·강원 등 광역단체장 후보 토론회나 선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물론 각 지방선거 후보들의 선거 운동 역시 전면 금지했다. 선거 분위기를 자제하는 대신 심재철, 유수택 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세월호 침몰사고 대책특별위원회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 중단 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분간 선거운동 일체를 중단하라고 전국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에 공지했다. 선거 관련 토론이나 후보 개소식은 물론이고 후보가 당의 점퍼를 입고 명함을 나눠주는 행위까지 구체적으로 금지했다. 또 의원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SNS 글을 올릴 때도 신중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안철수 대표는 사고 발생 첫날 진도를 방문했고, 김한길 대표는 18일 예정됐던 방송기자클럽 일정도 미뤄달라고 주최측에 요청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대책단을 대책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24시간 체제로 휴일없이 운영하기로 했다.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각종 일정을 취소하고 진도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수습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선 경쟁이 한창이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은 16일 진도 사고 현장을 방문했고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남경필, 정병국 의원도 진도를 찾았다. 새정치연합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김진표, 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교육감 경선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현장을 찾았다.

다음주 예비후보 등록 예정이던 이시종 충북지사는 일부 일정까지 취소하며 사고 대책마련에 집중하고 있어 후보 등록마저 미루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 윤진식 충북지사 예비후보도 선거관련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선거 분위기에 뒤숭숭하던 지자체들도 사고 수습 지원과 지역 내 안전관리 점검에 부심한 모습이다.

경기도는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공무원 체육주간'에 열기로 했던 공무원체육대회를 취소했으며, 용인시는 역시 에버랜드 등에서 18~20일 예정했던 '제2회 용인에버 벚꽃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고양시는 25일 개막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전야 불꽃쇼를 취소하고 본행사도 줄여 치르기로 했다.

서울 강북구는 사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 구조를 기원하기 위해 구내 최대 행사인 4·19혁명 문화제 전야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강서구는 19일 개화산 봄꽃축제, 25일~27일 겸재예술문화제 행사를 백지화했고 서울 중구는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 행사와 청계천 거북선 띄우기 행사를 취소했다. 울산 남구는 24일 개막하기로 했던 울산고래축제를 7월로 연기했다.

사고 직후 박원순 시장 주재로 긴급지원대책회의를 열어 소방헬기, 전문 잠수부 등을 진도에 파견한 서울시는 각종 통신전력선 등을 지하에 함께 묻어놓은 시내 6개 공동구 재난 안전사고 대비 모의훈련 횟수를 지난해 33회에서 올해 48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재난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 훈련에 그쳤으나 올해부터는 실제 출동훈련과 도상훈련이 추가된다. 서울시는 20일 개막 예정이던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다문화 축제'도 취소했다.

한편 경기 화성지역의 한 새누리당 후보는 침몰 사고가 난 16일 밤 지역 내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다 주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nevermi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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