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 SSU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향한 전 국민적 애도 물결에 대중문화계가 동참했다. 방송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됐고 영화 개봉 예정작들의 행사는 취소됐다. 신곡 발표를 앞둔 가수들의 음원 발매와 복귀 무대는 미뤄졌다. 우선 방송가는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을 가리지 않고 전면적으로 뉴스특보 체제에 돌입했다. 지상파 3사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방송 대신 뉴스특보를 내보냈다.

이날 결방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KBS 2TV), '앙큼한 돌싱녀'(MBC), '쓰리데이즈'(SBS)와 수요 심야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자기야'(SBS), '황금어장-라디오스타'(MBC), '두근두근 로맨스 30일'(KBS 2TV) 등이 있다.

17일에도 뉴스특보는 이어지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실시간으로 편성을 바꾸면서 조심스럽게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나온 편성표도 추후 변동될 수 있다. KBS 1TV는 17일 저녁 7시30분까지 뉴스특보를 진행한다. 전날 결방된 일일연속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편성표상으로는 저녁 8시25분 만나볼 수 있다. KBS 2TV는 '골든 크로스' 3회를 밤 9시40분에 내보내고 목요 심야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3'은 결방할 계획이나 추후 바뀔 수 있다.

SBS는 17일 저녁 8시까지 뉴스특보를 편성했다. 정규 뉴스프로그램인 'SBS 8 뉴스' 방영 후에는 '쓰리데이즈', '자기야-백년손님'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SBS는 이날 오후 2시 예정이었던 새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고 첫 방송을 19일에서 26일로 연기했다.

MBC는 17일 낮 12시까지 정규 방송 대신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다만 '빛나는 로맨스', '엄마의 정원', '앙큼한 돌싱녀' 등 드라마들은 이날 정상 방영될 예정이다. '앙큼한 돌싱녀'의 경우 밤 10시부터 최종화까지 2회 연속 방송된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역시 이날 '쇼타임 버닝더비스트' 방송과 18일 '나인투식스 시즌 2'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CJ E&M은 17일 tvN '감자별 2013QR3', Mnet '엠카운트다운'·'엠카운트다운 비긴즈'·'블락비의 개판 5분전', 19일 tvN 'SNL 코리아', 20일 '코미디빅리그'를 결방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채널A·TV조선·MBN도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JTBC는 17일 저녁 7시, 채널A는 오후 2시40분, TV조선은 밤 10시까지 특보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들 채널 측은 향후 편성이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PD연합회(회장 홍진표)가 주최하는 제26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17일 언론 비공개로 열린다.

가요계에서도 음원 발매나 복귀 무대를 미루거나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5일 컴백쇼를 연 그룹 엑소의 한국 활동 유닛 엑소-K는 17일에 예정됐던 언론 인터뷰와 18일부터 시작할 복귀 무대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엑소-K 인터뷰와 복귀 방송 무대 일정은 추후 다시 공지될 예정이다.

엑소-K는 18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19일 MBC '쇼! 음악중심', 20일 SBS '인기가요'에서 복귀 무대를 가지려 했다. 그러나 '뮤직뱅크'가 결방 결정되고 다른 음악프로그램들 역시 방송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이 같은 일정 조율이 불가피하게 됐다.

힙합그룹 블락비는 17일 0시 공개 예정이었던 싱글 '잭팟' 음원 발매 일정을 연기했다. 미뤄진 음원 공개 일정은 추후공지될 예정이다. 다만 오프라인 음반은 초도물량에 한해 이날부터 음반매장에서 살 수 있다. 지난 10일부터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리얼리티쇼 '블락비의 개판5분전' 17일 방송분 역시 결방된다.

박정현의 신보 발매 계획 역시 잠정 연기됐다. 새 미니앨범 '싱크로퓨전' 발매 시기는 18일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미뤄짐에 따라 다시 날짜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정현은 출연 예정이었던 Mnet '엠카운트다운'이 결방되면서 복귀 무대 일정도 다시 조율 중이다.

미니앨범 4집 타이틀곡 '미스터츄'로 활발히 활동 중인 에에핑크는 팬미팅을 취소했다. 애초 에이핑크는 19일 저녁 7시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문화관 2층 대공연장에서 데뷔 3주년을 기념한 두번째 팬미팅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작곡가팀 이단옆차기와 손잡고 그룹 티아라에서 최초로 솔로 활동을 할 예정이었던 지연의 신곡 홍보 일정도 조정됐다. 티아라 공식페이스북에서 16일 공개 예정이었던 지연의 뮤직비디오 스포일러 영상과 18일 0시 게재될 계획이었던 타이틀곡 '1분1초' 예고 영상은 당분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16일 가수 보아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메이크 유어 무브' VIP 시사회가 급하게 취소된 데 이어 영화계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등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17일로 잡혔던 송승헌, 임지연 주연의 '인간중독' 제작보고회와 18일로 예정됐던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주연의 영화 '도희야' 제작보고회는 취소됐다. 18일 '표적' 예체능 쇼케이스 역시 전면 취소됐다.

애니메이션 '리오 2' 측은 17일 개최될 계획이었던 VIP 시사회 사전 행사를 취소하고 일정을 다음으로 연기했다. 해당 행사에는 더빙에 참여한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 소녀시대의 써니 등 목소리 출연진이 총출동하기로 돼 있었다.

한편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475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 침몰 이틀째인 17일 낮 12시 기준 사망자 9명, 구조자 179명, 실종자 287명으로 해경·해군 잠수부들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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