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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남보다 빨리 탈출한 선장 '논란'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4-04-17 03:24 송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 SSU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9명의 사망자가 발생(17일 오전 11시 현재)한 가운데 사고 직후 선장이 배에서 빠르게 탈출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태연히 젖은 돈을 말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저녁 목포 한국병원에서 만난 생존자 김모(60)씨는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으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경비정에 탑승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서 만난 강모(58)씨도 "배 옆 3층에서 뛰어내렸어야 했는데 (배가) 기울어지니까 뛰어내릴 수 없었다"며 "급해서 (바닷물로) 뛰어든 뒤 잠수했다 불빛을 보고 나왔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구명정에 타고 보니 선장과 기관사가 타 있었다"고 말했다.
초동대처와 함께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선장의 빠른 탈출 의혹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사고 발생 이틀째인 17일 진도군 팽목항에서 해경 경비정이 대기하고 있다. 이 경비정에는 화성시 인명구조대가 타고 사고현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청해진해운측은 선장의 구조 및 사고원인에 대해 "(선장이) 구조됐다는 것만 확인됐을 뿐 아무것도 이야기 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17일 오전 10시50분쯤 선장 이모(69)씨를 소환해 세월호의 침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동아일보는 사고 직후 진도 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선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당시 선장 이씨가 바닷물에 젖은 5만원짜리 2~3장과 1만원짜리 10여장을 물리치료실 온돌침상에 말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선장의 행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도대체 선장이라는 저 사람은 생각이 있는 거냐?", "진짜 미쳐버리겠다. 철저하게 조사해서 모든 의혹을 풀어야 한다", "진도 여객선 침몰의 책임은 선장에게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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