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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김경희, 완전 퇴장한 듯"

기록영화서 김경희 장면 삭제 확인..."숙청 여부는 확인 필요"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04-17 02:47 송고
외신이 공개한 지난해 북한 열병식 행사 도중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 옆어 고모 김경희의 모습도 담겼다.(스카이 뉴스 마크 스톤 기자 트위터/@Stone_SkyNews)© News1 서재준 기자

정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자 지난해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당 비서가 당 주요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기록영화에서 김경희가 나오는 장면이 편집된 것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재방송한 '영원한 태양의 성지로 만대에 빛내이시려'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기존 김경희 비서가 등장하던 장면이 다른 장면으로 아예 대체돼 방영됐다.

이 당국자는 "이 기록영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 개관한 금수산태양궁전을 소개하는 영화로 지난해 12월13일 최초 방영 이후 4번이 재방송됐다"며 "최초 방영과 올 1월4일과 5일 재방영에는 김경희가 등장했으나 2월16일, 4월15일 재방영에는 김경희가 등장하는 장면이 다른 장면으로 바뀌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초 방영분 및 1월 방영분에는 김경희 비서가 지난 2012년 12월17일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때 검은 상복을 입고 김 제1비서와 리설주 부부 및 당·정·군 주요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2월 및 4월 재방송 분량에는 이 장면이 빠지고 김 제1비서와 리설주가 지난해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화면으로 교체됐다.

북한은 통상 주요 간부에 대한 숙청이 이뤄지면 기보도된 매체에서 해당 인사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을 해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서도 '김경희'라는 이름으로 어떤 기사나 글도 검색이 이뤄지지 않아 김경희 비서 역시 사실상 장성택 처형과 연관된 정치적 숙청을 당하며 이름 삭제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 비서는 지난해 9월9일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는 김경희 비서가 이번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도 탈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결과를 통해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도 김경희 비서가 관여하던 경공업성의 상(장관급 책임자)을 제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경희 비서가 장성택 숙청 뒤인 지난해 12월14일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포함됐던 만큼 김 제1비서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김경희 비서가 끝까지 장성택의 숙청 및 처형에 반대의사를 보여 결국 뒤늦게 정치적 숙청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만 "숙청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 기록영화에서는 최근 평양시 당 책임비서에서 해임된 것으로 확인된 문경덕이 나오는 장면도 삭제돼 문경덕 역시 숙청된 것이 확실시된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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