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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두달 이상 걸릴 것…구조가 우선"

[진도 여객선 침몰] "공기만 주입되면 며칠도 버텨"
"생존가능성, 예측 어렵다", "전문다이버 투입 시급"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4-17 02:39 송고 | 2014-04-17 02:40 최종수정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등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75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17일 선체에 대한 인양작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양작업에 두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에 참여한 해양개발공사 관계자는 "인양작업에 두 달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인양작업이 아니라 구조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200여톤에 달하는 천안함 인양에만 한 달이 넘게 소요됐다"며 "세월호는 천안함의 5배에 달하는 6800여톤 이상이기에 그만큼 인양작업에 소요되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에 참여한 팔팔수중개발 관계자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세월호가 두 달 이내에 인양되기는 힘들다"며 "사람을 구조하는 것이 먼저이지 선체를 인양하는 것이 먼저는 아니다. 구조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도 실종자 상당수가 여객선 내에 갇혀 있을 것이기에 인양작업보다 구조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세월호 구조작업에 참여한 황대영 한국수중환경협회 특수구조봉사단 회장은 "구조작업을 위해 여객선 안으로 최대한 산소를 많이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인양작업에 앞서 구조작업을 위해 많은 전문다이버들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실종자들이 여객선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산소와 공기만 제대로 투입된다면 며칠이라도 여객선 안에서 실종자들이 버틸 수 있다"며 "그러나 이미 물에 몸이 젖은 사람들은 저체온증의 위험성에 따라 오늘이 고비"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상당 시간이 흐른 뒤 인양작업을 통해 여객선 전체를 들어 올렸을 때 그 안에 생존자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역시 희박하고 인양되는 과정에서 선체가 흔들리며 오히려 여객선 내 비어 있던 공간에 물이 들어 찰 수 있다"며 "구조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정부 측에서 민간인 전문다이버들의 구조작업 투입을 '위험하다'라는 이유로 만류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전문다이버들이 투입돼 구조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종휘 한국해양대학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여객선 내에 남아있는 이들의 생존가능성에 대해 "밀폐된 장소가 얼마나 존재하고 그 크기가 어떤지에 대한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아 불투명하다"면서도 "구조작업과 인양작업을 병행해야 하는데 인양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단 선체에 잠수부들이 투입돼 생존자가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고 구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체가 수면 위로 노출될 경우 생존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인양방법이 결정되면 인양작업도 신속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전 8시58분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기 시작했다.

이 선박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등 475명이 탑승해 있었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이 사고로 9명이 숨졌고 287명이 실종됐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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