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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 대부분 여객선 안에 있을 것"(종합)

"세월호 빠르게 침몰…미처 탈출 못했을 가능성"
"여객선 뒤집히며 빈공간 만들어졌을 수도"
"'모두 살리겠다'라는 마음으로 야간 수색작업"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4-16 11:26 송고 | 2014-04-17 00:58 최종수정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해군 제공) © News1 오대일 기자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4명이 숨지고 290여명이 실종된 가운데 실종자 대부분이 침몰한 여객선에 갇혀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비교적 빠르게 침몰하면서 탑승객 중 상당수가 미처 여객선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운채 전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장은 "탑승자들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면 구조대의 눈에 띄어 구조됐을 것"이라며 "실종자 290여명에 대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대부분이 침몰된 여객선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현장에 해경 등 약 60척의 선박이 투입되는 등 대대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닷물로 뛰어든 탑승객 대부분은 구조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탑승객들이 물에 뛰어든 뒤 외딴섬에 표류됐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희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대장은 "여객선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침몰했기 때문에 사고 당시 상황은 매우 급박했을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탑승객들이 미처 여객선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여객선에서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선장 등은 탑승객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것보다 안정을 택하길 바랐던 것 같다"며 "당시에는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여객선은 잠수함과 달라 침몰될 경우 여객선 안으로 물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여객선 안에 물이 차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침몰과정에서 여객선이 뒤집어지며 여객선 일부분이 현재 바다 위로 노출된 상황인데 이 공간에 물이 차지 않은 빈공간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며 "이 공간에 탑승객들이 대피해 있길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후가 되면 수온이 낮아져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것에 대해 "'수온'은 구조자가 공기에 노출돼 정상적으로 호흡할 때 고려돼야 한다"며 "(실종자들이 여객선 안에 갇혀 있다는 가정에서는) 객실 내 공기가 얼마나 있는지가 현재로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구조대원들이 탑승자들을 구조하고 있다.(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News1 박지혜 기자


또 다른 전문가들도 정 전대장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은방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예측이 어렵긴 하지만 실종된 사람들 대부분이 뒤집힌 여객선 안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객선이 침몰하는 도중 바다로 뛰어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구조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상에는 파고, 기온 등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면서도 "사고 발생 당시 기온 등 날씨는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휘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교수도 역시 "세월호의 경우 어선 크기 등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침몰했다"며 "이에 따라 탑승객들이 여객선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몰지점 수온이 10도 안팎인데 대해 "일반적으로 수온이 10도 안팎일 경우 3시간 정도 생존이 가능하다"며 "15도에 가까울 경우에는 6시간까지도 생존 가능하지만 체온의 경우 사람마다 저하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언하기 힘들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90여명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 구조작업에 대해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이사는 "해상에서 구조작업에는 예인선, 크레인선 등이 투입돼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르기에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야간의 잠수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모두를 살려내겠다'라는 생각으로 수색작업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이사는 290여명 실종자가 침몰된 여객선에 갇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예단하긴 어렵지만 여객선의 파손 정도가 심해 침수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58분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기 시작했다.

이 선박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등 승객, 선원 등 총 45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164명, 실종자는 293명 등이다. 확인된 사망자는 단원고 2학년 정모군, 해당 선사 직원인 20대 여성 박모씨 등 4명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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