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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공천갈등 여전…金·安, 정면돌파?

광주發 공천갈등 여진 속 金·安 개혁공천 의지 재천명
당내 논란은 지속…"선거목표는 승리, 당선가능성 봐야"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4-04-16 09:50 송고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살피고 있다.2014.4.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6월 지방선거의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을 철회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는 '속도감 있는 공천', '정당공천의 폐해를 극복하는 공천'을 앞세우며 개혁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천 작업과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출마자들은 물론 당내 의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안 공동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경계하고,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해야 한다. 숨겨진 것처럼 잘 드러나는 것은 없으며, 미세한 것처럼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며 "국민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우리 새정치연합이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보고 계시다. 지켜보면서 평가도 하고 계실 것"이라고 개혁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공동대표는 "그 평가는 6·4지방선거의 결과와 직결될 것"이라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스스로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국민의 삶의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 및 해결책 제시 △국민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좋은 후보 발굴 및 선정 등을 당의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좋은 후보를 가려내기 위한 객관적인 원칙과 기준을 세워서 깨끗한 후보, 능력 있는 후보,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할 후보를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공동대표도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공천작업이 새누리당에 비해서 한 달 넘게 늦었다. 속도감 있는 공천과 정당공천의 폐해를 극복하는 공천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개혁공천 의지에도 불구하고 당내 파열음은 계속됐다.

광주지역 현역 의원 5명의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선언으로 인해 '안심(安心·안 공동대표의 의중)' 논란에 휩싸인 광주시장 경선은 윤 예비후보가 16일 경선 참여를 선언하면서 '전략공천설'은 일축했지만, 5명의 의원들이 광주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 포함된 것을 놓고 '불공정 시비'가 일며 파행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장 경쟁 예비후보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공천관리위 구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 시장은 성명을 내고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공정한 경선보장을 촉구한다"며 5명 의원들의 공천관리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 역시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한 국회의원이 다섯 사람씩이나 공천관리위에 들어가면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출마예정자들이 윤 예비후보를 지지해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며 경선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남지사 경선은 경선방식도 확정짓지 못한 채 최근 한 예비후보측의 당비 대납의혹이 불거지면서 후보들간 난타전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의 진원지였던 경기지사 경선은 또 다시 세부 경선 룰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였다.

당초 3000명의 당론조사 선거인단을 모집해 3차례 순회경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비용 문제를 고려해 선거인단을 2000명으로 줄이고 오는 27일 안양에서 한 차례 경선을 열기로 합의했다. 연령별 모집 비율도 당초 '45세 이하 40%, 45세 이상 60%'로 하기로 했던 것을 각각 50%씩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원이 될 수 없는 자는 당내 경선의 선거인이 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등의 규정에 따라 공론조사 선거인단을 모집할 때 공무원과 교사는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안내하기로 했다.

기초단체장 자격심사를 놓고 당내 의원들의 반발도 여전한 상황이다.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선거는 승리가 목표 아니냐. 당선 위주로 공천을 해야 한다"며 "말이 개혁공천이지, 개혁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자리를 내놓으라는 것 아니냐. 당선가능성 있는 사람들을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공천을 안 한다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할텐데,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공천을 둘러싼 혼란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우리는 공천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또 실망을 줄 위기에 처해있다. 화학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한 새정치연합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안 공동대표 역시 국민 몇 사람의 지지를 받아 오늘의 안철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대표 두 분은 지분 나누기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실패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꼼수를 부리려고 해선 안 된다. 어차피 다 드러나게 돼 있다"면서 "전략공천을 하려면 빨리 정해서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패키지 공천'키로 한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공천은 현재 당 지도부에게 위임됐지만, 아직까지 두 대표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어 '전략공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호남 지역 공천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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