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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주민, 처참하고 긴박했던 사고현장

[진도 여객선 침몰]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었으나...

(진도=뉴스1) 송대웅 기자 | 2014-04-16 09:56 송고
16일 낮 12시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 27명이 구조선을 타고 입항하고 있다.2014.4.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전남 진도 해상에서 16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자 진도군과 조도면은 "어선을 소유한 어민은 급히 현장으로 출동해달라"며 긴급 연락을 취했다.

청등마을 주민 김형식씨가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발생 약 2시간 후.

김씨는 자신의 5톤 어선을 타고 마을 주민들과 인명구조에 나섰다. 김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물살이 너무 거세 사고지점까지 가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고 당시 바다 상황을 전했다.

김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객선은 선수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잠긴 상태였다. 수많은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살려달라"며 비명을 질렸다. 눈 앞에 펼쳐진 안타깝고 처참한 광경을 믿기 힘들었다고 그는 전했다.
군·경·민·관이 구조에 나섰지만 낮 12시를 넘어가면서 완전히 배가 침몰해 잠수부를 동원해야만 구조가 가능해졌다.

김씨는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배를 타고 침몰한 선박 근처를 돌며 혹시 발견하지 못한 학생이 있을지 몰라 찾아나섰다"며 "한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심전마을 주민 김삼동씨도 구조작업에 한창이었다.

김씨는 119구조대가 보낸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긴급문자로 사고소식을 알았다.

그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면서 "일단 빨리 가야 사람을 구할 것 같았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구조대들은 침몰 선박을 둘러싸고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썼다"며 "선박 위로 탈출한 학생들은 침몰 전에 해경 경비정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바닷물이 너무 차가웠다"며 "지금도 구조되지 못하고 배 안에 잠겨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oogood@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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