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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김진수 이장 "대처만 빨랐어도…"

(진도=뉴스1) 김사라 기자 | 2014-04-16 08:51 송고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SEWOL)가 침몰되자 해경과 해군, 민간선박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군함정 13척과 항공기 18대 등을 출동시켜 진도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구조 중이며 인근 섬 어선들도 출동해 구조할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사고해역에 수중수색 및 선내 수색 잠수요원 160여명을 동원했다. 사고현장 수심은 37m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4.4.16/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대처만 빨랐어도 모두 살릴 수 있었다."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구조를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직접 학생들을 구조한 김진수 배막마을 이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늦장대응과 미숙한 대처가 살릴 수 있었던 많은 목숨을 놓쳤다"고 분노했다.

김 이장은 면사무소에서 사고발생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마을 청년 20여 명과 함께 마을 주민이 소유한 2.99t 어선 3척을 타고 현장으로 나섰다.

사고가 신고된 뒤 1시간여 만에 도착한 현장은 참혹했다.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들이 차가운 바다 위에 하얗게 질겁한 얼굴로 표류하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김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은 70~80여 명의 학생을 구조해 면사무소 행정선으로 인계했다.

침몰하는 여객선 위에는 구조를 원하는 학생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그는 "사고 발생후 1시간 가까이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박이 뒤짚어 지기 전에 신속한 구조가 이뤄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가 다 잠긴 후에야 잠수인력 40여 명이 투입됐다"며 "사고지역은 오후가 되자 물살이 너무 거세 전문 잠수인력조차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이장은 "신속하게 잠수인력을 투입해 몸에 로프를 감아서라도 선체 내부로 들어가 학생들을 구조했어야 했다"며 "내 자식이 그 안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늦장 대처하지는 못했을 것이다"고 성토했다.


li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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