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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침몰한 세월호 선체에 갇혀 있을 것…"

[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빠르게 침몰…미처 탈출 못했을 가능성"
"수온 10도 안팎…3시간까지 생존 가능"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4-16 08:27 송고 | 2014-04-16 08:34 최종수정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SEWOL)가 침몰되자 해경과 해군, 민간선박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News1 김태성 기자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2명이 숨지고 290여명이 실종된 가운데 실종자 대부분이 침몰한 여객선에 갇혀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탑승객 중 상당수가 미처 여객선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방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예측이 어렵긴 하지만 실종된 사람들 대부분이 뒤집힌 여객선 안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객선이 침몰하는 도중 바다로 뛰어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구조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고 현장에 해경 등 약 60척의 선박이 투입되는 등 대대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닷물로 뛰어든 탑승객 대부분은 구조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배가 뒤집히면서 여객선 안에 산소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수온 등이 아니라 뒤집힌 배 안에 산소가 얼마나 남아 있는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상에는 파고, 기온 등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면서도 "사고 발생 당시 기온 등 날씨는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휘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교수도 역시 "세월호의 경우 어선 크기 등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침몰했다"며 "이에 따라 탑승객들이 여객선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몰지점 수온이 10도 안팎인데 대해 "일반적으로 수온이 10도 안팎일 경우 3시간 정도 생존이 가능하다"며 "15도에 가까울 경우에는 6시간까지도 생존 가능하지만 체온의 경우 사람마다 저하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언하기 힘들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윤 교수는 "이같은 대형 사고의 경우 구조에 며칠이 소요되기도 한다"며 "생존 가능성이 1%라도 남아있는 한 수색작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993년 292명의 사망자를 낸 서해 페리호 사건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이 같은 유형의 사고일 경우 생존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윤 교수는 "페리호 사건 당시 배 자체에도 안전장비가 허술했고 날씨도 굉장히 안 좋았다"며 "그 당시에는 수색, 구조 등 안전체계도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 사고를 계기로 해양사고에 대한 구조작업 등이 선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이번 사고와 1993년 페리호 사고가 유형이 비슷할 경우 사상자는 당시에 비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55분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기 시작했다.

이 선박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등 승객과 선원 등 총 45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164명, 실종자는 293명 등이다. 확인된 사망자는 안산 단원고 2학년 정모군, 해당 선사 직원인 20대 여성 박모씨 등 2명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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