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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안에 미처 못나온 사람들 있다..선내방송 '가만 있으라' 해서"

[진도 여객선 침몰] 생존자들 증언 "선체 기울고 물차오르고 아비규환"

(서울=뉴스1)장수영 기자 | 2014-04-16 06:55 송고 | 2014-04-16 07:15 최종수정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구조대원들이 탑승자들을 구조하고 있다.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4명을 포함해 여객 448명, 승무원 29명 총 477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14.4.16/뉴스1 © News1 김보영


침몰한 배안에 몇 명이 남아있을까. 생존자는 있는 것일까.

세월호가 진도앞 바다속으로 잠긴지 4시간이상 지난 16일 오후 3시40분 현재 100명이상의 생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에서 빠져나온 생존자들은 침몰당시 급작스럽게 배가 기울어 정신이 없는데다 헬기 구조가 늦어지자 배안의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 신모군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덜컹거리더니 배가 기울어져버렸다”며 “급격하게 45도로 기울어져 딱히 손으로 붙잡을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헬기로 구조하는 속도가 더디다 보니 내부에선 더욱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구출된 생존자들은 세월호가 총 5개층으로 이뤄졌는데 아래층에 있던 탑승객들 상당수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증언이다.

특히 선내방송에서 움직이지말고 기다리라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구조대원들이 탑승자들을 구조하고 있다.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4명을 포함해 여객 448명, 승무원 29명 총 477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14.4.16/뉴스1 © News1 김보영

안산 단원고 학생 임모군(17)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큰 충격이 있었다"며 "배가 갑자기 흔들리고 친구들은 다 넘어지고 부딪치면서 피가 났다"면서 "배가 조금씩 계속 기울어졌다"고 사고 발생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후 선박 측이 "이동하지 말고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 승객들의 이동을 막았다고 탑승객들은 증언했다. 사고 선박은 5개층으로 이뤄져 있었으며 대부분 승객들은 1~4층에 있었다.

임군은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잠겨있던 문을 열어 수면과 1층이 안 되는 높이에서 뛰어내렸다"며 "제가 바다에 뛰어들고 나서 바로 배에 물이 차올랐다"고 전했다.

임군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구명조끼를 던져줘서 입었고 물에 빠진 후 바로 보트에 타서 구조됐다"며 "나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임군은 "바닷물이 굉장히 차가워서 빨리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허둥댄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다른 생존자 김성묵씨는 "선박회사측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사람들의 이동을 막았다. 위험하니까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계속 방송해서 움직이는 분들이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물이 차오르니까 사람들이 그때서야 하나 둘씩 윗쪽으로 올라왔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1층에 있던 분들이 바닷물에 밀려와서 3층 홀로 나온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단 2층에 있는 분들은 다른 분들과 합심해서 밧줄로 끌어당겨서 헬리콥터로 이송했는데, 홀에 있던 사람들이 배가 많이 기울어져서 입구로 나오지 못해서 소방구 밧줄 연결해서 구조하려 했는데 90도 이상 배가 침몰하는 상황이라 구조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하고 있는데 물이 너무 빨리 차오르다보니까 사람들이 미처 문 쪽으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유리창 깨’라고 막 소리질렀는데 유리창을 깰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 구조를 못 하고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 유모(57)씨는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고 밖으로 나와보니 수직으로 배가 올라가고 있었으며 선실 3층 아래는 식당, 매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물이 차올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있지 말고 빨리 대피하라고 했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이라며 "왜 즉각 대피 안내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배가 꺾이고 적재된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다친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 강모씨는 "선내 방송이 나와 '움직이지 말라'고 하더니 구명조끼가 전달됐다. 방에서 일찍 나와서 구조될 수 있었는데 방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빠져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원 김모(61)씨도 "근무 중이었는데 배가 갑자기 기울어 신속히 빠져나왔다. 빠져나오는데 바빠 다른 사람들이 구조됐는지, 조치를 취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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