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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자살골 막자"…선거 전 돌발변수 촉각

'김용민 막말' '나경원 1억 피부과' '엄기영 불법콜센터' 선거 승패 갈라
여야, '집안 단속' 주력...상대 실수 호시탐탐 노려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4-04-16 23:05 송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발언과 행동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013.11.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6·4 지방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17일 현재 여야가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동안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막말과 말 실수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선거의 승패가 갈린 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말 실수나 과거의 언행으로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사례를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깝게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지역구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사례가 꼽힌다.
당시 김 후보는 과거 막발 방송 내용이 공개되며 곤욕을 치렀다. 김 후보는 방송에서 지나친 성적 발언과 욕설을 해 새누리당과 시민사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선거전 초반 상대 후보보다 앞선 지지율을 보였던 김 후보는 막말 파동으로 결국 선거에서 패배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말 실수는 아니지만 연회비가 1억원에 달하는 피부과를 출입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나 전 의원은 연회비가 1억원에 달하는 피부관리 전문의원 A 클리닉에 상시 출입했다는 보도로 인해 곤경에 빠졌다.

당시 나 전 의원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으나 유권자들의 표심은 그에게서 멀어졌고 결과는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선거가 끝나고 한참 지난 후 한 방송에 출연, '1억 피부과' 의혹에 대해 "선거운동으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안면마비가 왔고, 치료 차 병원을 찾았다가 구설에 올랐다"고 다시 해명했으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상대 후보에게 뒤지지 않았던 엄기영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콜 센터 사건으로 대역전극을 허용했다.

강릉의 한 팬션에서 35명의 여성을 동원해 불법으로 전화 선거운동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경찰에 적발된 콜센터 사건은 전체 표심을 뒤흔들었다. 당시 이 사건은 수도권 표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엄 후보는 이로 인해 사실상 여당내 X맨의 역할을 했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여야 모두 작은 실수 하나가 선거판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논란이 될 만한 상대방의 발언이나 실수에는 가차없는 공세로 상대 진영의 기를 꺾는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무인기 발언을 놓고 벌이는 여야간 공방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와 관련해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정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마자 새누리당이 기다렸다는 듯이 십자포화를 쏟아내며 안보 공세를 강화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이번 논란을 정 의원의 '개인의견'으로 선을 긋고, 서둘러 발을 뺀 것은 정 의원 발언의 불똥이 당으로 옮겨붙을 경우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님들 한분 한분이 당의 얼굴이고 한분 한분의 발언은 당론이 아닐지라도 당의 메시지로써 국민께 전달된다"며 "특별히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표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기 때문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 달라"고 구두경고를 날린 것도 단순히 정 의원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여당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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