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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정치인과 잇딴 만남으로 보폭 넓히는 박원순

前 대선후보 안철수·문재인 이어 손학규 만나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4-04-16 04:58 송고 | 2014-04-16 05:03 최종수정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일 서울 남산일대에서 한양도성 남산코스 동반산행을 하고 있다.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재선 도전에 나선 박 시장과 문 의원이 공개 행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4.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재선을 준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친분이 있는 야당 유력 정치인들과 잇딴 만남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정몽준·김황식·이혜훈 후보와 달리 각종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을 타계해 보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현직 신분이기 때문에 정책발표 하나에도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질 만큼 활동에 제약이 많아 상대적으로 여당 후보들에 비해 언론 노출도가 낮다.

각종 라디오·TV생방송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여당 후보 중 유력한 정몽준·김황식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면에서도 점차 뒤쳐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보행전용거리에서 열린 2014 광화문 희망나눔장터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4.3.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 시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만났다.

만남은 안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안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앞으로 시정 활동을 하는 데 조그만 힘이라도 될 수 있다면 열심히 역할을 하겠다"며 시장선거에 대한 지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지난해 8월 이후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함께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에는 박 시장이 자신의 출판기념회 겸 토크콘서트에 안 대표를 특별게스트로 초청했었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에는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문재인 의원과 함께 한양도성 남산코스를 3시간 가량 걸었다.

언론에 공개된 이날 산행에서 문 의원은 "상대 진영에서는 정몽준, 김황식 후보가 활발하게 언론의 조명을 받는 데, 박 시장은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 때문에 상대적으로 (언론에서) 가려져 미안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박 시장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왔다"고 말했다. 사실상 단순한 산행이 아닌 지방선거 지원을 위한 일정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박 시장도 이 자리에서 "문 의원을 포함한 당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문 의원 팬들이 나를 지지해준다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며 지원 요청에 대한 의사를 숨기지 않고 표시했다.

지난 대선 주자였던 두 사람을 만난 박 시장은 조만간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만난다는 계획이다. 벌써부터 박 시장측은 손 고문측에 의사를 전달하고 일정을 함께 조율하고 있다.

손 고문은 박 시장이 당선된 지난 2011년 재보선 당시 무소속이었던 박 시장을 '민주당 후보로 생각한다'며 박 시장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운 바 있어 이번에도 박 시장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이 이 자리에서 손 고문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9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박 시장, 새누리당 정몽준, 이혜훈, 김황식 예비후보. 2014.4.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시장은 아직 후보로 등록하지 않아 선거 캠페인에 제약이 있고 여당 후보들에 비해 주목도 받지 못해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다"며 "야권의 대중성있는 유력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는 효과가 있어 간접적인 캠페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과정에서 안 대표가 일정 부분 정치력에 타격을 입은 것도 안 대표 이외 유력 주자들에게 도움을 더 요청하게 된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정치인들과의 잇딴 접촉으로 여당에 치우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 답보 상태에 머무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박 시장의 이 같은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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