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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여객선 승선 학생 "움직이지 마라 방송만"

(진도=뉴스1) 박준배 기자 | 2014-04-16 04:09 송고
16일 낮 12시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 27명이 구조선을 타고 입항하고 있다.2014.4.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16일 낮 12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안산 단원고 학생 27명이 구조돼 입항했다.

단원고 2학년 김모(17) 양은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배가 점점 기울었지만 1시간 가량 아무런 구조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가 기울기 시작했는데도 아무런 설명 없이 선내 방송으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고 했다"며 "계속 같은 선내 방송만 했다"고 말했다.

또 "배가 거의 90도로 기울어 선실에 물이 차기 시작해 학생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선으로 헤엄쳐 갔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16일 낮 12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구조된 학생들이 이송 차량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4.4.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같은 학교 2학년 권모(17) 군도 "위험하니까 방에 그대로 있으라고 방송만 했다"며 "방 안에 물이 차기 시작해 학생들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 선생님은 물이 찬 방에 갇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팽목항에 도착해 이송차량에 탑승한 학생들은 사고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말을 잇지 못했다. 항구에 도착해서야 만난 친구들을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고 다른 친구들의 생사를 물었다.

구조 학생들은 진도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됐다.


nofa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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