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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팔리는 독일車…계열금융사는 고금리로 '실속' 챙겼다

독일차 계열 금융사 수익 '껑충'...영업이익률 5~6%대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04-16 23:09 송고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BMW와 아우디, 벤츠 등 독일자동차 브랜드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독일자동차 계열의 여신전문금융업체들이 폭풍성장하며 실속을 챙겼다. 이는 독일차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독일차 계열 여신금융업체들이 일반 여신업체들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7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전년대비 8.73% 증가한 6225억7477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수입차 여신금융시장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이 늘어난 덕분에 영업이익도 409억4490만원을 거둬, BMW코리아의 영업이익 257억4229만원을 훨씬 앞섰다. BMW파이낸셜의 영업이익률은 6.58%로, 지난해 1조9068억원의 매출액으로 1.35%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BMW코리아보다 4배나 높았다.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의 여신전문금융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3674억5079억원, 영업이익 193억6429억원으로 5.2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률 3.11%보다 2%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10년 설립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23.5% 성장한 1887억1675만원, 영업이익이 123억5029만원 등을 기록하며 설립 3년만에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55%로 흑자전환과 동시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89%)를 뛰어넘었다.

이 3대 독일차 계열 여신금융업체들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수입차 시장확대 △고금리 상품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전년대비 19.6% 가량 성장한 15만6497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의 등록대수는 26.3% 가량 성장한 10만5580대에 달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의 67.5%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폭스바겐(2만5649대)과 아우디(2만44대)의 경우 각각 39.4%, 32.5% 등의 성장률을 보이며 수입차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BMW도 지난해 전체 시장의 21.1%에 해당하는 3만3066대를 판매하며 5년 연속 수입차 '왕좌'를 유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2만4780대)도 21.5%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3사의 경우 계열 금융사를 통한 할부·리스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판매업체와 금융사가 동시에 급성장 중"이라며 "고객들도 '편의성' 때문에 계열 금융사를 선호하다보니 계열 금융사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금융상품을 통해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80% 가량이 계열 금융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파이낸셜 등 대부분의 주요 수입차 계열 여신금융회사들이 서비스 대상을 자사 차량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 계열 여신금융업체들은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등 일반 여신금융업체들보다 할부금리가 높다. 일례로 폭스바겐의 '골프(3340만원)'를 A사의 오토론을 통해 구입할 경우, 금리가 7.8%에 달한다. 그러나 폭스바겐파이낸셜을 통해 구입하면 금리가 10.2%다. 다른 수입차 계열 여신금융업체들도 차량에 따라 금리가 2~5% 가량 비싸다.

한 수입차 여신금융업체 관계자는 "일반 캐피탈 회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고객들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매달 진행하는 프로모션에 따라 일반 캐피탈 회사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BMW파이낸셜, 벤츠파이낸셜, 폭스바겐파이낸셜, 한국토요타파이낸셜 등 주요 수입차 4개 리스사의 합산자산은 5년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수입차 계열 여신금융회사들은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를 대상으로 자사 금융상품 이용금액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할부금리 인하 등 다양한 프로모션 제공을 통해 자사의 금융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당분간 수입차계열 여신금융회사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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