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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鄭 '네거티브' 전쟁..주식·안보관·병역 총동원 (종합)

金 '백지신탁·안보관' 공세 vs. 鄭 "金참모들 부족해"
鄭측 "金, 혹독한 청문회 거친적 없어"
金측 "백지신탁 끝장토론하자" 맞받아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김영신 기자 | 2014-04-15 08:55 송고
15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취임식에서 김황식(왼쪽부터), 정몽준, 이혜훈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14.4.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5일 확전의 확전을 거듭하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총리가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자 정 의원은 14일 김 전 총리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에 김 전 총리는 15일 정 의원의 '안보관'을 들고 나오며 백지신탁과 더불어 '쌍끌이 공세'를 펼쳤고, 정 의원도 지지않고 김 전 총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김 후보의 참모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응수했다.

김 전 총리 측 문혜정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 의원은 아직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그냥 덮고 가자고 생각하느냐"며 "박원순 시장에게 북한 무인기 관련 입장 표명을 촉구해온 우리는 정 의원에게 천안함, 북핵, 국가정보원, 이석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 측은 정 의원이 2010년 9월 공개 회의석상에서 '국민들이 천안함 정부 발표를 믿지 않으니 더 이상 논의하지 않는 건 어떨까'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당 대표까지 지낸 정 의원이 국제합동조사단의 객관적 조사결과를 흔드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정 의원이 2009년 10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김일성·김정일 정권의 나름대로 합리적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놀라운 발언"이라면서 "정 의원은 어설픈 진보 코스프레를 사과하든지 안보관부터 명확히 밝히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학교급식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쪽 참모들이 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이미 야당과 박원순 시장이 그런 얘길 하기에 제가 2주일 전쯤 자세하게 발표(반박)를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국제조사단이 조사를 하고 있었다"며 "국회에 특위를 만들어서 또 조사를 하자니 국회가 바다 밑 일을 조사할 능력 없고, 결국 시중에 있는 근거없는 얘기만 자꾸 하게 될 것 같아 제가 신중히 하자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측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제명요구 징계안에 정 의원이 서명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도 정 의원은 "검찰 수사를 보고 하는 게 설득력 있다고 한 것이고, 당시 발언 기록을 보면 이석기가 문제가 많다는 얘기를 여러번 했다"면서 "앞뒤 전체는 거두절미하고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김 후보는 수준 높은 법조인이신데 그런 왜곡을 하지 말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날 새로 불거진 정 의원의 안보관에 대해 양 측은 한바탕 설전을 벌인 데 이어 백지신탁, 병역의혹 등에 대해서도 엎치락 뒤치락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다.

정 의원 측은 김 전 총리의 병역의혹과 관련해 김 전 총리 측이 '세 차례에 걸친 혹독한 청문회에서 다 해명된 것'이라고 반박하는 데 대해 "의혹을 제대로 해소시킨 적도 없고 '혹독한' 청문회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격했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2005년 11월 대법관 청문회에서 1972년 부동시로 병역문제를 받은 사실만 거론됐을 뿐 1970년, 1971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2회 병역연기가 된 사실은 거론조차 되지 않을 만큼 부실했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전 총리는 2008년 9월 감사원장 청문회에서는 청문회 당일까지 의원들이 신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의원들이 자료를 검토도 못한 상황에서 질의가 진행됐다"면서 "병역연기처분 이유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사실도 두번째 청문회에서야 비로소 밝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후보에서 낙마, 이명박 정부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평소에 잘 알던 김 전 총리를 추천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야당의 입김이 작용한 총리 후보였기 때문에 2010년 총리 청문회는 '봐주기식 청문회'일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총리 측은 백지신탁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 들며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김 전 총리 측 전지현 부대변인은 "정 후보 측이 백지신탁 해명을 내놓아 뒤늦게나마 문제의 위중함을 인식한 것은 반갑다"면서 "그러나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부대변인은 "정 후보는 더 이상 억지 논리로 백지신탁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며 서울시민들을 오도하지 말라"면서 "당당하게 백지신탁 문제에 관해 서울시민들 앞에서 끝장 토론을 벌이자"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장에서 조우한 두 사람은 "언론에서 많이 왔다", "별 일 없으시냐"며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았을 뿐 내내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후보의 가열되는 공방을 두고 다른 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네거티브가 심해지다가는 경선이 (본선) 경쟁력을 올리는 게 아니라 자칫 감정의 골을 깊게 해 본선 승리를 방해하는 해당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아킬레스 건이 전혀 없고 네거티브에 끼어들지 않는 제가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고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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