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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대진표 속속 완성…'비주류'가 대세

與, 친박 주류 후보 고전…野는 김한길·안철수측보다 친노·비주류 후보 많아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4-04-15 09:15 송고 | 2014-04-15 09:21 최종수정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하나둘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비박(비박근혜) 구주류(친이명박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과거 친노(친노무현) 구주류였거나 현재 당권을 쥔 현 주류(친김한길·안철수)와는 거리가 있는 비주류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나마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세력'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후보자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지만 15일 현재까지 확정된 주요 승부처 여당 후보들의 색채는 비박 일색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전날(14일) 경남지사 후보로 홍준표 현 지사를 확정했다. 이에 앞서 제주지사엔 원희룡 전 의원이, 울산시장엔 김기현 의원, 세종시장 유한식 현 시장, 충북지사 윤진식 의원, 경북지사 후보에는 김관용 현 지사가 본선 티켓을 확정지었다.

이들 가운데 김관용 지사를 제외하곤 5명이 모두 비박·비주류·구주류 인사로 분류된다.

홍준표 지사는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고 원희룡 전 의원은 새누리당 내 원조소장파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가운데 한명으로 비박인사다.
울산시장 후보인 김기현 의원도 직전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바 있지만 친이계로 분류되며 유한식 시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선진통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비주류에 속한다.

윤진식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으로 있을 당시 붙은 별명이 '왕(이명박 전 대통령)의 남자'였던 대표적 친이계 인사다.

사정은 경선이 진행 중인 나머지 지역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비박계인 정 의원이 다소 앞서고 있다.

경선에 뛰어들 때부터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휩싸였던 김 전 총리와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이 최고위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정 의원에 비해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경기지사 경선에서는 비주류인 남경필·정병국 의원이 경쟁하고 있고 인천시장 경선에서는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박빙양상이다.

부산에서도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이 이명박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낸 권철현 전 대사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취약지인 호남에서는 이정재 광주시장, 이중효 전남지사, 박철곤 전북지사 후보가 사실상 최고위 의결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5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고위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국정원장 해임하고 전면적 국정원 개혁에 나서라"고 말했다. 왼쪽은 김한길 공동대표. 2014.4.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정치연합 광역단체장 후보의 면면도 현 안철수·공동대표 체제의 주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제까지 새정치연합은 10개 지역의 후보가 확정됐는데 대표적으로 재선도전에 나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좌희정 우광재(이광재)'로 불렸던 인물이다.

잠시 선진통일당에 몸담긴 했지만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된 권선택 전 의원도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인사보좌관실 인사비서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으로 입당하면서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며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자리 잡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은 친노는 아니지만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며, 이상범 울산시장 후보는 과거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울산북구청장을 지낸 후 2007년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였던 손학규 상임고문을 지지하며 당적을 옮긴 '손학규계'다.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는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이하 민평련)' 출신이며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 구주류인 '이해찬계'로 분류된다.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은 손학규 고문과 가깝다.

현재 당내 주류(친안철수)와 가까운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박 시장의 경우 2011년 재보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시장에 당선된 만큼, 구주류와 현 주류 양쪽에 빚이 있다.

새정치연합은 앞으로도 경기, 광주, 전남, 전북, 제주, 경남, 부산지역 경선이 남았고, 새누리당에서는 18일 대전, 20일 강원·충남·대구, 22일 부산, 23일 인천, 24일 경기, 그리고 30일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끝으로 여야의 대진표는 최종 확정된다.

양당 경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추세들이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도 지속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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