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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鄭, '안보관'-'병역의혹' 공방...점입가경 난타전

金, 鄭 '안보관' 추궁...鄭, 金 '병역의혹' 수위 높여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김영신 기자 | 2014-04-15 07:07 송고 | 2014-04-15 07:31 최종수정
15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취임식에서 김황식(왼쪽부터), 정몽준, 이혜훈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14.4.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확전의 확전을 거듭하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자, 정 의원은 14일 김 전 총리의 병역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반격에 나서는 등 양측간 네거티브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김 전 총리는 15일 정 의원의 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백지신탁과 더불어 '쌍끌이 공세'를 펼쳤다.

김 전 총리 측 문혜정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몽준 의원은 아직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그냥 덮고 가자고 생각하느냐"며 "박원순 시장에게 북한 무인기 관련 입장 표명을 촉구해온 우리는 정 의원에게 천안함, 북핵, 국가정보원, 이석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 측은 정 의원이 2010년 9월 공개 회의석상에서 '국민들이 천안함 정부 발표를 믿지 않으니 더 이상 논의하지 않는 건 어떨까'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 "당 대표까지 지낸 정 의원이 국제합동조사단의 객관적 조사결과를 흔드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의원이 2009년 10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김일성·김정일 정권의 나름대로 합리적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놀라운 발언"이라면서 "정 의원은 어설픈 진보 코스프레를 사과하든지 안보관부터 명확히 밝히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김 전 총리의 병역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 의원 측은 김 전 총리 측이 병역의혹에 '세 차례에 걸친 혹독한 청문회에서 다 해명된 것'이라고 반박하는 데 대해 "의혹을 제대로 해소시킨 적도 없고 '혹독한' 청문회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격했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2005년 11월 대법관 청문회에서는 1972년 부동시로 병역문제를 받은 사실만 거론됐을 뿐 1970년, 1971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2회 병역연기가 된 사실은 거론조차 되지 않을 만큼 부실했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전 총리는 2008년 9월 감사원장 청문회에서는 청문회 당일까지 의원이 신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의원이 자료를 검토도 못한 상황에서 질의가 진행됐다"면서 "병역연기처분 이유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사실도 두번째 청문회에서야 비로소 밝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후보에서 낙마, 이명박 정부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평소에 잘 알던 김 전 총리를 추천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야당의 입김이 작용한 총리 후보였기 때문에 2010년 총리 청문회는 '봐주기식 청문회'일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 캠프가 엎치락 뒤치락 진흙탕 공방을 하던 와중에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장에서 조우한 두 사람은 "언론에서 많이 왔다", "별 일 없으시냐"며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았을 뿐 서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 측에서 정 의원의 선거 출마 때마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질문에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김 후보님이 저와 회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시는데 지금은 서울시장 선거니까 서울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그 회사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안정적 경영을 하는 회사니 회사걱정은 이제 그만하시라"고 말했다.

이같은 두 후보의 공방을 두고 다른 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네거티브가 심해지다가는 경선이 (본선) 경쟁력을 올리는 게 아니라 자칫 감정의 골을 깊게 해 본선 승리를 방해하는 해당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아킬레스 건이 전혀 없고 네거티브에 끼어들지 않는 제가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고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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