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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하는 사이 된 MJ·김황식 "식구가 더 무서워"(종합)

정몽준후보가 김황식후보 병역면제 문제삼자, 김 후보 다시 '재벌' 강조
이어진 네가티브 공방으로 서로 감정 크게 상해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04-14 07:59 송고 | 2014-04-14 08:19 최종수정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둔촌동 마포고등학교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공직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국민선거인단(경선) 대회에 참석해 김황식 예비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2014.4.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경쟁상대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로부터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공격을 받아온 정몽준 의원이 14일 김 전 총리의 '병역의혹'을 제기하면서 후보들간 신경전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정 의원 측이 '김황식 후보는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한다'며 김 전 총리의 병역 사항을 문제삼자, 김 전 총리는 "지금 새누리당은 서울시장 선거 필승을 위해 재벌 시장 대 서민 시장 구도만은 피해야 한다"며 또 한번 정 의원의 백지신탁 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1968년과 1969년 두차례에 걸쳐 병역을 연기했고, 1970년과 1971년에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이유로 징병연기처분을 받았다"면서 "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를 김 후보의 형님 병원에서 치료받고, 진단서는 전남대병원에서 발급받았다는데 아무런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 김 후보는 1972년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아닌 '부동시'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면서 "1971년 병역법 개정으로 부동시가 병역면제 사유가 됐는데 우연의 일치라기엔 기막힌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지하철 탐방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와의 네거티브 공방전에 대한 질문에 즉답하지 않으면서도 "갑자기 정치판에 뛰어들어와 큰 것을 하나 차지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정치가) 건강해질 수 없다"고 김 전 총리를 겨냥했다.

이같은 정 의원 측의 반격에 김 전 총리와 캠프는 "난데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노들섬에서 정책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병역의혹은) 세차례에 걸친 청문회에서 다 해명이 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또 자료를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고작 700주의 소액주주였는데도 업무관련성이 인정되었는데, 그 보다 1만배가 많은 주식을 가진 최대 주주의 업무관련성이 없다고 본다면 누가 믿겠는가"라며 "현대중공업 및 그 계열사의 숱한 업무관계로 인해 '대주주 시장'은 끊임없이 논란에 휘말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서울시장 선거 필승을 위해 재벌 시장 대 서민 시장 구도만은 피해야 한다"며 "무엇 때문에 당원들이 정의원의 현대중공업 지분 문제로 야당의 공세와 시민의 우려를 걱정해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연일 서로를 향해 공세를 주고 받고 있는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청장 경선장에서 맞딱드렸다.

또다른 경선 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까지 서울시장 경선 주자 3인방이 모두 참석한 경선장에서 김 전 총리는 이, 정 의원과 어떤 대화도 않고 자리도 통로를 사이에 놓고 떨어져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반면 나란히 붙어 앉은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은 이따금 짧은 귀엣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선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이 공천 개혁을 위해 상향식 공천 제도를 도입해 정당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아주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주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기초공천 문제에 오락가락 한 모습만 보이고 그때마다 이상한 변명만 늘어놓은 야당을 우리가 응징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30일이 서울시장 경선인데 좋은 후보가 나와서 상대편에 박원순 시장이나 혹시 안철수 대표 등 누가 나오든 간에 우리가 이기면 줄줄이 이어진 구청장, 구의원 선거도 승리할 것"이라며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사람들에게 우리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원, 대의원들을 향해 "누가 서울시장 후보가 돼 박 시장을 본선에서 날려버릴 수 있을지 마음의 작정을 하고 가주길 바란다"며 "제 홈페이지에 들어가 공약을 보고 누가 박 시장을 물리칠 수 있을지 확인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 최고의원은 경선장을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이 경선을 흥행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행태를 하고 있다"며 TV토론 중계 문제와 관련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최고위원은 "공천위는 각 방송사가 TV토론을 안하려고 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으나 중앙당은 방송사와 일정 조율 등 어떤 적극적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방송사에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제출받아 중계사를 선정해 TV토론회 방송을 반드시 성사시키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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