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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공천 놓고 손학규와 충돌…비노간 '싸움'

安과 친노간 갈등에 이어 비노내부 갈등
"안 대표 사람 챙기기로 새정치와 거리 멀어" 당내 비판도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04-14 07:38 송고 | 2014-04-14 09:25 최종수정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3주년 기념 특별강연 및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1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기초선거 무(無)공천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신(新)주류(김한길, 안철수)와 구주류(친노진영)가 일전을 치르자 마자 이번엔 신주류 또는 비노 진영내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결정짓는 당론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친노 및 강경파 중심의 구주류에 밀리자 '개혁공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개혁공천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는 광주·전남과 경기지역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안, 김 공동대표와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이 충돌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친노와 비노(비노무현)간의 전선(戰線)이 비노간 싸움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위원장은 13일 이례적으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개혁공천이란 이름으로 줄 세우기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며 안철수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손 위원장과 안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 줄곧 연대설이 나도는 등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왔다.
광주시장 경선의 경우 안 대표측 인사인 윤장현 예비후보와 손 대표와 가까운 이용섭 후보가 충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손 위원장보단 사실상 친노진영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왔다.

손 위원장측은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강기정 김동철 임내현 박혜자 장병완)이 윤장현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당 지도부와 교감하에 이뤄지는 전략공천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김동철, 임내현 의원의 경우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안 대표쪽으로 갈아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용섭 후보는 14일 김한길, 안철수 대표를 면담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민의 선택이 확보되고 부정선거 소지만 없어진다면 당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전략공천을 할 경우 정치생명을 걸고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도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낙연 후보와 김한길,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주승용, 이석형 후보가 맞붙고 있다.

전남지사 경선은 사실상 이낙연, 주승용 후보간 2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안 대표측 인사인 이석형 후보는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5대5 합당정신은 지켜져야 한다"며 "전남지사경선은 100% 공론배심원제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지사 경선에서는 경선룰을 둘러싸고 이미 한차례 폭풍우가 몰아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룰과 관련해 안 대표와 가까운 김상곤 후보가 요구한 여론조사시 역선택 방지를 위한 새누리당 지지층 배제를 결정한 것을 두고 손 위원장이 밀고 있는 김진표 후보가 "경선거부"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경선룰과 관련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하는 한편 2012년 대선 당시의 연령대 투표율을 기준으로 연령별 투표율을 보정하기로 하면서 간신히 갈등이 봉합됐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에서 맞은 정치적 타격을 '개혁공천'으로 만회하려는 듯 하다. 그러나 당내에선 "안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물갈이'가 사실상 자기사람 챙기기로 새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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