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핏빛 붉은달, '블러드 문'이 떠오른다…신이 내린 흉조?

(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2014-04-14 07:31 송고
©AFP=News1

예로부터 붉은 달은 흉조였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여신 헤카테는 붉은 달이 뜰 때 저승의 개와 함께 나타나 저주를 내렸다.

과연 저주의 상징인지 15일 새벽(이하 미국 동부시간) 직접 확인해볼 기회가 왔다. 이날 오전 3시 06분~4시 24분(한국시간 오후 4시 06분~5시 24분)까지 달이 핏빛 붉은색으로 물드는 '블러드문'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개기월식 때문이다. 특히 이번 월식은 특별하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4번 연속 일어나 일명 ‘테트라드(Tetrad)’라 불린다. 15일 개기월식을 시작으로 10월 8일, 2015년 4월 4일과 9월 28일 등 약 6개월마다 한번씩 1년 6개월 동안에 걸쳐 블러드문을 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반도는 낮시간대여서 전혀 관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개기월식은 보통 태양-지구-달의 위치로 배열돼 보름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릴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달의 궤도면인 백도면(白道面)이 태양의 궤도면인 황도면(黃道面)과 약 5° 기울어져 있어서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일 기회가 적다. 개기월식은 평균적으로 3년에 2번 정도 일어난다. 마지막 개기월식은 2011년 12월에 나타났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면 달은 어두운 붉은 색으로 관측된다. 태양광선이 지구에 가려 달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지구 대기에 의해 굴절된 빛이 달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가시광선 중 긴 파장을 가진 붉은색 빛이 회절이 잘 일어나 달을 붉게 물들인다.

4번 연속의 블러드문은 미국 전역에서 생생하게 관측될 전망이다. 최고의 관측 장소로는 북아메리카가 손꼽히고 있다. 유럽지역에서는 아예 볼 수가 없고 아시아나 서태평양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 가능하나 아쉽게도 한국은 낮인데다 하늘이 태양쪽으로 위치해 관찰할 수 없다고 한국 천문연구원은 밝혔다.

블러드문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나 웹사이트를 통해 이를 관측할 수 있다. 미항공우주국(나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에 해시태그 #eclipse를 넣으면 개기월식 쇼에 참여할 수 있다.

나사는 또 15일 새벽 1시부터 개기월식이 완전히 끝나는 오전 5시까지 ‘업올나잇(Up All Night)’라는 채팅방을 개설한다. 나사의 천문학자 미치 아담스와 천체물리학자 알폰스 스털링이 채팅방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화성도 만나볼 수 있다. 14일 밤 화성은 지구에서 약 9,200만km에서 떨어진 궤도를 지나 2007년 이후 가장 환하고 커다란 모습으로 관측될 전망이다. 14일 이후 화성은 약 1년간 지구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의 한 목사가 '테트라드'를 두고 신이 내리는 불길한 징조라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뉴욕데일리 포스트에 따르면 텔레비전 복음 설교자 존 해기 목사는 4번 연속 개기월식이 세계를 뒤흔드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15일 개기월식은 공교롭게도 유대교의 최대 명절인 유월절에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출애굽기에 기원을 둔 유월절은 히브리인들이 모세의 말에 따라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발라두어 신이 내린 재앙을 피한데서 시작된다.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